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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생각
사진출처 : pixabay.com 1. 책 읽기, 네 번째 해 전반적으로 읽은 양은 좀 줄고 활동이 많았던 해이다. 네 번째가 되면서 이제는 책을 미리 선정하는 것보다는 자연히 읽고 싶은 책들이 매번 생겼고 즉흥적으로 읽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무슨 책을 읽을지 전혀 몰랐던 것에 비하면 신기한 변화다. 이제는 좋은 책이 뭔지 고민하기보다는 큰 방향성에 더 고민하게 된다. 이 세상에 책은 많고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한정적이므로 현재의 나에게 어떤 방향성을 주입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2020년에도 좋은 신간들은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되도록 마음속에 담고 있던 책이나 사놓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책에 집중해 볼 계획이다. 중립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내 관심사를 건드리는 독서를 할 ..
#잭은 악한가? 을 읽으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랠프는 정의롭고 잭은 악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랠프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잭도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잭이 권위적이고 위선적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랠프와 공동체에 등을 돌린 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무시와 그로인한 상실감 때문이지 않았을까. 오히려 '넓은 시야'의 랠프가 '좁은 시야'의 잭을 잘 이끌어주지 못한 책임도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세계도 이런 감정이 상하는 관계가 항상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재된 것 소라와 창, 불과 고기,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인간 본성이 어떻게 양분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죽음과 삶에 대한 선택은? '김영하' 난 김영하 작가를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던 을 통해 알게 되었었다. 자신을 옥수수라 생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소재나 전개가 독특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작가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전 서점에서 본 이 책. 관심이 가는 제목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김영하는 이 작품으로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했고, 자살과 죽음에 대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고...! 책을 사기 전 인터넷에 리뷰를 대충 살폈는데 엄청난 '혹평'과 '호평'이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 ㅋㅋ 혹평엔 작가 자체의 정신적 문제까지 들먹이며 깍아내리고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소설은 작가 젊은 날의 치열한 갈등..
[독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 비밀독서단이 알려준 아련한 서정시집 시를 읽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다. TVN 비밀독서단을 통해 박준 시집을 알게되었다. 사실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시집이다. 제목부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시를 찬찬히 읽어 넘기다보면 자신의 삶을 담은 시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박준 시인 이야기지만, 읽고 있는 나의 이야기 같기에 더욱 아련해지는 시다. 여기에 나오는 '당신(미인)'의 존재는 연인일 수도, 그의 누나일 수도, 어머니일 수도, 아니면 그 어떤 누군가일 수도 있는 시들이다. 그래서 누가 읽든 자신의 이야기가 함께 묻어 나올꺼라 생각된다. 박준의 시들은 하나하나가 퍼즐 조각같았다. 퍼즐 조각이 모이면 아버지가 되고, 퍼즐..
[독서] 데미안 / 헤르만 헤세진정한 나에게로 이르는 성장통 # 총평 한 청년의 성장모습을 사실적이고 자세한 심리묘사로 표현한 작품.은 성서의 내용이나 헤르만 헤세가 겪은 제1차 세계대전의 상황을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나도 처음엔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작가의 프로필과 '카인과 아벨' 등의 성서 내용을 찾아보고나서, 두 번째로 읽으니 새롭게 보이거나 정리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 악한 인물들 (프란츠 크로머 / 알폰스 베크 / 피스토리우스)를 빼고 나머지 인물들은(막스 데미안 / 베아트리체 / 크나우어 / 에바부인) 다양한 모습의 '싱클레어 자아'라고 생각된다. 보통은 데미안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난 베아트리체, 에바부인은 이상형에 대한 생각들이고 크나..
독서 리뷰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 무라카미 하루키 저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문학사상사 | 2010-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과 감동으로 ...글쓴이 평점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문학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없는 전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온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모든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올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와 '작품' 그리고 '독자'와의 캐미가 있어야만 끌리게 되고 계속 읽고 싶어진다. 그런 점에선 하루키 소설과 나는 캐미가 잘 맞다. 난 아직..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저죽음의 직설적 근거로 삶을 환기시키는 논픽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저자데이비드 실즈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03-19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 내 나이 이제 서른.아직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깊이 한 적이 없다.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문제이고 나와 연관 짓지를 못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죽음에 대한 생각보다는 인문학적인 죽음의 의미를 통해 나의 성격교정과 긍정적인 자세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었다. 어차피 [우리가 '왜' 죽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는 나만의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 책에선 우리가 죽은 이유에 대해 너무나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로 답을 보여주고 있어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처음에 로 접했지만아직 완독하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조만간 중고책으로 구입해서 완독하리라)그 후, 제법 최근에 나온 를 읽으며하루키 소설의 참 맛을 느꼈었다. 에는 대단히 많은 비유와 상징이 들어가 있다.비단 이 소설 뿐만아니라 하루키 소설의 대부분은 그런 것 같다. 여기저기 에 대한 해석(평가)를 해 놓은 글들을 보면'쓴 사람'도 '찾아낸 사람'도 둘 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소설도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한다는 자책감도 든다.최근에 읽은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다.아직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보면 지금껏 읽은 소설들을얼마나 느끼고 이해하고 갔는지 반성하게 된다.이래서 독서는 여러번, 많이 해야하나보다. 를 읽으며, 우리 현대인들의 결핍과..
그의 책 중 , 등은 아직 안 읽어봤고라는 단편집 하나 읽었는데, 당시에 꽤 충격적이고 신선했었다.내용들이 독창적이고, 아주 허구도 있지만 사실적 과학자료나 신화를 짜맞춰 내는 능력이 참 비상해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그의 책은 그런 인상이 강하다. 식상하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반대로 "소재의 바닥을 들어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1권, 2권을 읽은 현재,후자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다.내용의 전개 방식이나 사용하는 소재들이 이전 것과 비슷하다. 너무 욹어먹는다.베르나르의 다른 장편을 읽은 사람들은 그런 요소가 더 많아서 뻔하고 재미가 떨어졌다고 한다. 재미없을 듯하다. 그렇지만 스토리는 새롭게 잘 꾸며내는..
불안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이레 | 2005-10-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영국의 젊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신작으로 지난 2천년간의 철... ■ 원인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부산을 떠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생활필수품을 얻으려는 것인가? 그것이라면 노동자의 최저 임금으로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삶의 조건의 개선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 이 내용만으로는 결국 삶의 조건 개선이 사랑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사람은 노력하여 명성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결론난다. 하지만 꼭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일까? 위에서 생활필수품이라고 했는데 작가는 생횔필수품..
앵무새죽이기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하퍼 리 (문예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애티쿠스는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변호사다. P60 "우선 첫째. 스카웃, 네가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야." 모디 아줌마 또한 차별을 싫어한다. P89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 죽은 뒤의 세계를 지나치게 걱정하느라고 지금 이 세상에서 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 말이야. 길거리를 쳐다보려무나, 그 결과를 보게 될테니까." 스카웃의 오빠 젬은 흑인을 변호하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
TheKeep(킵)제니퍼이건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니퍼 이건 (문학동네, 2011년) 상세보기 하나로 진행되던 환상적 이야기는 또 하나의 사실적 이야기가 개입되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이야기는 서로 피드백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접속(소속)에 대한 집착과 감옥(지하동굴) 그리고 과거에 대한 얽매임. 그것들은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상상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무엇이 두려워 자유로움을 거부하게 되는 걸까? 대니는 사촌 하위에게서 레이는 감방 동료 데이비스에게서 홀리는 다시 데니에게서 그 자유로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옥죄고 있는 것들을 떨쳐낸다. 대니의 이야기, 레이의 이야기, 홀리의 이야기는 배수구로 물이 빨려 들어가듯이 한 곳에 도달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난 그럴 때면 온..
인문학으로광고하다크리에이티브디렉터박웅현의창의성과소통의기술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박웅현 (알마, 2009년) 상세보기 첫 출간 되었을 때부터 너무나 읽고 싶었다. 우리나라 광고업계 최고의 ECD인 박웅현이라는 아이콘만으로도 너무 끌리는 책이었다. 하지만 서점에가면 한번씩 만지작 만지작 거릴뿐 선뜻 결정을 못하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대학생인 내가 광고회사에 들어가고 광고에 대해 너무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는 첫 휴가를 가지자마자 구입을 해버렸다. 광고에 대한 좋은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박웅현ECD가 성공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게 특별히 노력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는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창의력에 대한 이야..
엄마를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상세보기 이 책을 읽고 누구나 느꼈겠지만 어머니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난 가족에 대해 그렇게 정이 넘치진 않은 편이다. 오히려 남들에게 더 잘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부럽다는 감정이 들었다. 물론 책 속의 가족들도 엄마가 없어지기 전까진 나와 같았을 것이다. 그저 항상 영원히 있을 것 같은 존재의 부재 그건 그들은 많이 변화 시킨다. 그렇게 후회를 하며 결국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은 알게된다. 누구나 항상 옆에 있는 것들에 대해선 소중함을 모른다. 나도 지금 그러고 있는거겠죠?
스키너의심리상자열기(보급판)세상을뒤바꾼위대한심리실험10장면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로렌 슬레이터 (에코의서재, 2008년) 상세보기 20세기에 대표적인 심리학자와 정신 의학자들의 심리 실험 10편을 담고 있다. 10편의 실험 이야기를 그저 줄~줄~ 나열하는 딱딱한 책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실험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며 그 실험자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든 에세이같은 작품이다. 심리학, 심리 의학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읽고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각 편마다 읽다가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을 적어본다. 1.인간은 주무르는 대로 만들어진다. -B.F. 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 '그의 심험은 그 안에 함축된 의미를 생각할 때 상당히 불온하다...
단순한열정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니 에르노 (문학동네, 2001년) 상세보기 70쪽이 좀 넘는 아주 얇은 소설이다. 하지만, 여운만큼은 깊게 남는다. 외국인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프랑스의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작가 자신이다. (1991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니 당시엔 큰 충격을 낳았겠다) 이 소설의 첫 장부터 적나라한 용어들이 등장하며 뒤에 나올 본 소설의 내용을 짐작게 해준다. 도입부도 없고 결말부도 없다. 다짜고짜 그녀(주인공)의 마음이 폭발적으로 써 내려가고, 그 긴장감은 끝까지 계속된다. 역자 후기에도 쓰였듯이 그녀는 자신의 글을 쓰면서도 전혀 도덕적 판단을 한다거나 미추의 구분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은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마무..
몰입,FLOW미치도록행복한나를만난다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한울림, 2005년) 상세보기 Flow (플로우) 한글 번역본은 "몰입"이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플로우'란 극도의 몰입상태를 말한다. 내가 평소에 집중이 잘 안되고, 산만한 탓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혹시? 집중력 따위를 가르쳐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좁은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나의 그런 생각이 맞기도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인생)의 '몰입'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인간 삶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과연 플로우(몰입)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모든..
생각의탄생다빈치에서파인먼까지창조성을빛낸사람들의13가지생각도?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2007년) 상세보기 디자인 공부를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된 부분은 idea 바로 생각이다 !! 어떤게 무엇을 생각 할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하게되는 고민... 나도 항상 그런 고민에 휩쌓여 지내다가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책! 바로~ 생각의 탄생 ! 제목부터가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던져줄 것만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양장본이지만, 최신판은 소설책처럼 사이즈가 작게 나오고 있다. 난 이게 더 맘에 든다. 두께때문에 무거워보이지만 가벼운 내지(속종이) 때문인지 양장본인데도 가볍다는게 장점이다 !! 겉표지는 구겨질까봐 벚겨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