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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생각
[독서]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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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쪽이 좀 넘는 아주 얇은 소설이다.
하지만, 여운만큼은 깊게 남는다.
외국인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프랑스의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작가 자신이다. (1991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니 당시엔 큰 충격을 낳았겠다)
이 소설의 첫 장부터 적나라한 용어들이 등장하며 뒤에 나올 본 소설의 내용을 짐작게 해준다.
도입부도 없고 결말부도 없다.
다짜고짜 그녀(주인공)의 마음이 폭발적으로 써 내려가고, 그 긴장감은 끝까지 계속된다.
역자 후기에도 쓰였듯이 그녀는 자신의 글을 쓰면서도 전혀 도덕적 판단을 한다거나 미추의 구분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은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마무리된다.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간다.
개인적으로 나는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 같은 걸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도덕적인 잣대로 평가한다면 문제가 많겠지만,
우리가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랑의 감정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행동들을
사회적 판단이나 문화로 평가한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지 않는지...??
성에 관련된 용어가 나오면 성욕이고, 기억이라고 아름답게 포장하면 그저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 일이 아이러니하다.
다 읽고 책 뒤편 역자 후기에 <포옹>이라는 소설의 모태 역할을 한 소설이 바로 <단순한 열정>이라고 나오는데, 왜 그런지도 한번 읽어보시길. 아마 지금의 나처럼 <포옹>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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