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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실즈 저 - 죽음의 직설적 근거로 삶을 환기시키는 논픽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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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실즈 저 - 죽음의 직설적 근거로 삶을 환기시키는 논픽션

SeaLine 2015. 1. 3. 05:02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저

죽음의 직설적 근거로 삶을 환기시키는 논픽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저자
데이비드 실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3-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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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이제 서른.

아직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깊이 한 적이 없다.

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문제이고 나와 연관 짓지를 못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죽음에 대한 생각보다는 

인문학적인 죽음의 의미를 통해 나의 성격교정긍정적인 자세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었다. 어차피 [우리가 '왜' 죽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는 나만의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 책에선 우리가 죽은 이유에 대해 너무나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로 답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책의 중간쯤 읽었을 때는 할아버니 세대가 죽고, 아버지 세대가 죽고, 내가 죽는 것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느껴졌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들을 읽어나가는 내내 난 그저 '아~ 맞다', '그래, 정말 그렇지'를 연발하며 그냥 수궁만했다. 그러다 중간중간 위인이나 셀럽들의 명언(?)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무지함에 피식 웃거나 경험이 담겨진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인간적인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이 작품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위 두가지 서술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같이 나열한 재치이다.

과학적인 근거와 인류의 역사는 분명 나이의 순서대로 죽음순위(?)를 정해해 놓고 있는데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 반대로 역행하는 것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100세를 앞둔 아버지는 50세를 넘긴 아들을 체력적으로 이겨 먹는다. 



마지막 문장에 이런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아버지가 이겼다. 또 아버지가 이겼다. 언제나 아버지가 이긴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도 진다. 우리 모두 언젠가 진다."   



나는 여기서 '이긴다', '진다'를 다르게 느껴졌다.

"아버지가 더 삶을 사랑했다. 또 아버지가 더 사랑했다. 언제나 아버지가 더 사랑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도 죽는다. 우리 모두 언젠가 죽는다."



내용 중에 이런 부분도 나온다

"제가 보기에 삶은 단순하고 비극적이에요. 그리고 기이하리만치 아름다워요."


데이비드 실즈는 자신의 글을 '파괴적 논픽션'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서는 제목만큼 확실한 죽음이 우리 앞에 있고 이해시킨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스스로 정리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이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삶으로 마무리 할 것인가."





(15.01.04 추가)


아쉬웠던 점,

아무래도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비드 실즈의 어린시절 유명인들이 대부분 등장하고 유명인 명언도 외국인 중심이다보니 공감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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