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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인의 결핍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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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현대인의 결핍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

SeaLine 2014. 11. 28. 15:56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처음에 <상실의 시대>로 접했지만

아직 완독하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

(조만간 중고책으로 구입해서 완독하리라)

그 후, 제법 최근에 나온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하루키 소설의 참 맛을 느꼈었다.


<1Q84>에는 대단히 많은 비유와 상징이 들어가 있다.

비단 이 소설 뿐만아니라 하루키 소설의 대부분은 그런 것 같다.


여기저기 <1Q84>에 대한 해석(평가)를 해 놓은 글들을 보면

'쓴 사람'도 '찾아낸 사람'도 둘 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설도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한다는 자책감도 든다.

최근에 읽은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아직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보면 지금껏 읽은 소설들을

얼마나 느끼고 이해하고 갔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래서 독서는 여러번, 많이 해야하나보다.


<1Q84>를 읽으며, 우리 현대인들의 결핍과 외로움을 느꼈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처럼 거대 권력에 의한 위압감이 아닌

현재 우리 일반인이 느끼는 생활 속에서의 '공허함'.

여기 나오는 주인공 '덴코'와 '아오마메'는 가족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일반인들이 그렇듯 그들 나름의 사연이 있고, 대처방안을 터득해 살아가고 있다.



Book1 P574


전화를 끊고 아오마메는 창가의 독서용 의자에 앉아 잠시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과 짧게 깎은 손돕. 손톱은 손질이 잘 되었지만 매니큐어는 바르지 않았다. 손톱을 보고 잇으니 자신이라는 존재가 찰나의 위태로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손톱 모양 하나도 내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마음대로 정했고, 나는 그것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인 것 뿐이다. 좋아하건 말건 상관없이. 대체 누가 내 손톱 모양을 이렇게 만들기로 결정했을까.


Book1 P626


"티베트의 번뇌의 수레바퀴와 같아. 수레바퀴가 회전하면 바퀴 테두리 쪽에 있는 가치나 감정은 오르락내리락해. 빛나기도 하고 어둠에 잠기기도 하고. 하지만 참된 사랑은 바퀴 축에 붙어서 항상 그 자리 그대로야."






평범한 이야기에 

선구 지도자의 딸 '후카에리'와 달이 두 개인 세상 '1Q84년'이 나타난다.

하루키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 판타지 요소는 정말 대단한 필력이다.

'공기번데기'를 만드는 '리틀피플'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여러 집단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혼자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어느 소속에 속하여 그 집단에 적응해가며 살아간다.

집단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깊은 지혜와 큰 힘을 가지고 있고 사회를 움직인다.


Book1 P638


선생은 큰 힘과 깊은 지혜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리틀 피플도 거기에 지지 않게 깊은 지혜와 큰 힘을 갖고 있어요. 숲속에서는 조심하도록. 중요한 것은 숲속에 있고, 숲에는 리틀 피플이 있어요. 리틀 피플에게 해를 입지 않으려면 리틀 피플이 갖지 않은것을 찾아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숲을 안정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요.






결국 우리가 느끼는 '공허함'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을 만나면서 생겨나고 증가한다.

이런 우리, 자신을 구해줄 힘은 무엇인가?

사랑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다. 


Book2 P276


"그런일은 없네." 남자는 말했다.
"어째서죠?"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실증 가능한 진실 따위는 원하지 않아. 진실이란 대개의 경우, 자네가 말했듯이 강한 아픔이 따르는 것이야.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은 아픔이 따르는 진실 따윈 원치 않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건 자신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의미있게 느끼게 해주는 아름답고 기분 좋은 이야기야. 그러니 종교가 정립되는거지."


Book3 P56

"희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다. 네 말이 맞아. 그건 확실해. 단지 희망은 수가 적고 대부분 추상적이지만, 시련은 지긋지긋할 만큼 많고 대부분 구체적이지. 그것도 내가 내 돈 들여가며 배운 것 중 하나야."


Book3 P168


이것도 그 여자가 남기고간 무언가 때문인지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니면 그 여자가 가져가버린 무언가 때문인지도.


Book3 P674

시간이 어딘가에서 도약하기라도 한 듯 의식이 깨어났을 때는 모든 일이 이미 일어난 뒤였다. 전제도 없이 상황을 통째로 다음 단계로 옮겨가 있었다. 
......
시간은 어떤 때는 견디기 힘들 만큼 변죽을 울리며 천천히 흐르고, 그리고 어떤 때는 몇 개의 과정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여러가지 상징과 비유가 있는 <1Q84>

지식을 재정비하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1Q84. 1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08-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온 무라카미 하루키 5년 만의 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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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09-0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온 무라카미 하루키 5년 만의 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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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7-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판사상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돌파! 1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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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 참 매력적이다 ㅎ



별점 : ★★★☆ (4)

  • 하루키만의 표현력과 흡입력
  • 난해한 결말 (후속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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