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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생각
사진출처 : pixabay.com 1. 책 읽기, 네 번째 해 전반적으로 읽은 양은 좀 줄고 활동이 많았던 해이다. 네 번째가 되면서 이제는 책을 미리 선정하는 것보다는 자연히 읽고 싶은 책들이 매번 생겼고 즉흥적으로 읽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무슨 책을 읽을지 전혀 몰랐던 것에 비하면 신기한 변화다. 이제는 좋은 책이 뭔지 고민하기보다는 큰 방향성에 더 고민하게 된다. 이 세상에 책은 많고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한정적이므로 현재의 나에게 어떤 방향성을 주입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2020년에도 좋은 신간들은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되도록 마음속에 담고 있던 책이나 사놓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책에 집중해 볼 계획이다. 중립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내 관심사를 건드리는 독서를 할 ..
사진출처 : pixabay.com 1. 책 읽기, 세번째 해2016년부터 시작한 꾸준한 책 읽기의 세 번째 해가 저물었다. 목표하던 권 수는 달성해서 기쁘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2019년은 좀 더 실험적인 시도와 적극성으로 이어 나가야겠다. 2. 읽은 책 2018 NO 책제목 저자 출판사 1 도덕적 불감증 지그문트 바우만 책읽는수요일 2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민음사 3 열한 계단 채사장 웨일북 4 청춘의 독서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5 여흥상사 박유경 은행나무 6 연애가 끝났다 전보라 답 7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토네이도 8 완벽한 커피 한 잔 래니 킹스턴 벤치워머스 9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안광복 어크로스 10 랩 걸 호프 자렌 알마 11 아르판 박형..
사진출처 : www.pixabay.com 1. 책 읽기, 두 해째2016년부터 시작해 본 열심히 책 읽기. 다행히도 어느 정도 재미있게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건 작년보다 양이 늘어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1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 읽은 책 2017 NO 책제목 저자 출판사 1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 서재 2 이런 여행 뭐, 어때서 하정 3 제 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4 제 3인류 2 5 제 3인류 3 6 제 3인류 4 7 제 3인류 5 8 제 3인류 6 9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알렉상드르 졸리앙 인터하우스 10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민음사 11 누가 내 지갑을 주종하는가 마틴 린드스트롬 웅진지식하우스 12 철학 한 입 데이비드 에드먼즈 열린책들 13 가만한..
2017.12. 읽음 조선 후기의 소설에는 당시의 야담 · 민담 · 설화 등을 작품화한 것이 많았다. 조선의 역사적 사실들에 근거하여 창작되기도 했지만 그중에는 중국소설의 번안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다. 이 시기에 저술된 소설들 가운데 대략 6백여종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소설문학이 풍성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P205) #국문소설의 발달한문소설보다 서민층을 대변하는 국문소설의 발달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17세기 말에서 18세기경에 얼마나 많은 소설들이 나왔으면 현재까지도 6백여 종의 작품들이 살아남았을까를 생각하니 가슴 벅찼다. 전에 읽었던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이 1817년 작품이고 그녀의 주요작품들이 대부분 19세기에 쓰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홍길동전(1612) / 구운몽(1687..
2017.12. 읽음 ▶중국식룰렛 : 진실에는 행운도 불행도 없다. 그저 잔인한 진실뿐. 그래서 우리는 뉘앙스로 이야기한다. 솔직해지는 순간 게임은 거기서 끝난다. ▷장미의왕자 : 고독한 사람의 내면에는 또 다른 나를 하나씩 갖고 있다. 사랑이 힘든 건 상대방이 '내면의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용품 : 자기 삶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 영화가 내 영화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불연속선 : 우연과 인연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의 인생은 불연속선처럼 이어질듯 말듯한 선을 따라 연결되고 있다. ▶별의 동굴 : 마지막 남은 내 삶의 울타리가 무너질 때 나는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정화된 밤 : 같은 음악에 다른 해석들이 존재하듯 내 삶의 평가도 그럴..
2017.11. 읽음 복제인간을 통해서 삶의 한계성, 존엄성, 보이지 않는 틀, 깨달음, 바꿀 수 없는 현실, 유한한 인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1990년‘1990년대 후반 영국’ 책은 그렇게 시작한다. SF장르이면서 미래가 아닌 과거의 시대로 쓰였다. 그럼으로써 불필요한 미래사회 모습의 묘사를 피하고 인물 내면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복제인간내가 저들처럼 태어나고 길러졌다면 나는 그 틀을 깰 수 있을까? 이해도, 체념도, 시도도 못 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근원자와 카세트테이프근원자를 찾아 나서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선 이 부분을 단순하게 축약했지만, 책에선 긴 내용으로 나온다. 근원자가 아니라고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근원자는 희망이자 미래이다. 반면 ..
2017.10. 읽음 #동심첫 부분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 이런 판타지 영화들이었다. 상상으로 채워진 라브로보 숲. 그건 아이에게 실재하는 세상이고, 대화 상대이며, 악당이면서도 친구이다. 이 책에 '동심'이라고 직접적인 단어가 나오진 않지만, 포스코 자가의 어린 시절은 동심으로 가득하다. 동심의 뜻을 찾아보면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나온다. 특별히 '상상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어린이의 마음' 자체로 '순수'와 '상상'을 표현하고 있는 단어이다. 순수성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첫 선물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주는 첫 시련은 그걸 다시 거둬가는 일인가 보다. #마법사자가 집안은 그런 상상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펼쳐서 먹고 사는 일명 마법..
2017.9. 읽음 #CHAPTER 0기술의 발달로 출판 환경이 변화했다. 는 2015년 8~9월 동안 출판업 관련자들이 모여 대담회를 나눈 내용을 엮은 책이다. #미디어의 변화"기록된 것을 통한 기억을 신뢰하는자는 점차 스스로의 기억을 소홀히 하게되어 결국 영혼을 상실하게 된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받아 적어서 출판물로서 전달되면 대화 속에 담겨 있는 영혼들이 사라진다며 소크라테스는 비판했다고 한다. 그 당시 뉴미디어였던 책은 이런 대접을 받았다. 지금 들어보면 황당하지만 한편으론 모바일로 대변되는 요즘 뉴미디어 환경에서 내가 받은 인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랍다.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가 '요즘은 전화번호도 외우지 않고, 모르는 건 검색으로 찾게 되어 인간이 뇌를 덜 사용하게 된..
2017.9. 읽음 #제인 오스틴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썼던 소설 나에겐 그녀의 첫 소설이었다. (그리고 e북 첫 책이기도 하다) #첫 인상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분과 명예를 중시하는 꼰대 이미지의 준남작 월터 엘리엇 경. 책은 안 보지만 가문의 명부를 끼고사는 장면은 인물의 철학과 우선순위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 앞 부분때문에 소설이 한층 흥미롭게 다가왔다. #옛 여인살다 보면 사랑과 애틋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관계가 생기는데 전남친, 전여친이 꼭 그렇다. 특히 주변의 영향으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 애틋함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은 바로 이 둘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소설이다. '난 아직도 사랑하고 있지만, 그는 과연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사랑과 긴장감과 주변의 조언들로 인한 혼란이 동..
2017.8. 읽음 #여행P48 시인은 현실에서의 인간관계가 무겁게 느껴질 때면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소박한 곳에 가서 소박하게 지내다 오는 그런 여행. 나도 울적할 때면 여행을 떠올린다. 고향에 내려가 살던 동네를 둘러보는 상상. 하지만 번번이 포기하게 된다. 고독한 나를 만나는 일이 나도 모르게 두려웠던 것일까. 조금조금 하다 보면 나도 그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혼잣말조곤조곤 혼잣말을 하듯 쓰인 글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산문집. #시인 박준동명의 여행 에세이 작가가 한 분 더 계신다고 한다. 박준 시인이 등단하기 전부터 책을 내신 분 같다. 물론 시인이 시로 등단했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더더욱 박준 작가와 박준 시인을 구분하여 말씀해 주셨다. ..
2017.8. 읽음 #유람첫 유럽여행에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나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 더욱 그랬다. 유람을 위한 책은 신문 기사처럼 딱딱한 내용뿐이다. 어디에 뭐가 있고, 그것의 역사는 어떠하며, 입장시간과 폐장시간이 적혀있는 딱딱한 글. 그런 글인데도 왜 그렇게 설렜을까? 에세이를 넘기듯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왜 생겨났을까? 그 글을 읽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새로운 스토리가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제본책을 과감히 잘라내고, 제본 테이프를 두르고 표지를 만든다. 고등학생 때 문제집 이후로 오랜만에 해보는 작업. 벌써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을 던져주고 있다. 문제집이나 가이드북은 뭔가 이렇게 해줘야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함께한 여행여행 중엔 너무 바빴다. 여..
2017.7. 읽음 #건축을 통한 삶예술, 미(美)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 활동 및 그 결과물. 그래서 예술 작품은 문학, 미술, 조각,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예술이 현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지만, 그건 그들(예술가들)의 것"이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예술 특히, 건축과 관련되서는 역설에 빠질 때가 있다. 유럽에 널려있는 성당이나 성과 같은 과거의 건축물에 대해선 예술이라 칭하면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예술로 보지 못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반대로 고대, 중세의 건축물에서 현재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잊곤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나는 고대와 중세, 근..
2017.6. 읽음 #남겨진 이야기책을 덮으며,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클라크와 공항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클라크는 항상 그 박물관을 지키고 있겠지? 지반의 마을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 지반과 커스틴이 만나면 기뻐하겠지? 누가 먼저 알아볼까? 커스틴이 다시 합류한 유랑악단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겠지? 유랑악단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지? 아쉬운 맘에 마지막 책날개까지 싸악싹 긁어 읽었다. #살아간다누구는 종말을 끝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시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에서 종말은 타임라인 위의 한 점. 스쳐 지나는 점일 뿐이다. 종말 시점을 중심으로 전과 후가 퍼즐처럼 연결되어가는데 그 조각들이 모두 아리다. 문명의 시대를 기억하는 어른들과 멸망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대화. 그 중간을 ..
2017.6. 읽음 #하드SF각 단편의 소재나 시대 배경이 아주 독특했다. 보통 대중적인 SF소설은 선과 악, 원한과 갈등, 복수, 사랑처럼 드라마틱한 전개와 액션, 스릴, 공포를 가미한 경우가 많고 시대도 현재보다는 기술이 더 발전된 미래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테드 창] 소설은 이런 틀에서 자유로웠다. 그리고 이모션한 전개보다는 (과학, 수학, 철학적인) 센시티브한 논리 전개로 담담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하나같이 신비롭고, 평범함을 거부했다. 비록 나오는 용어가 어려울지언정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은 약하지 않았다 #원작 그리고 영화소설은 주인공 루이스와 딸의 관계에, 영화는 루이스와 헵타포드의 만남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소설은 루이스의 독백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감동과 환희..
2017.5. 읽음 인생에서의 농담들 그리고 농담 같은 인생. #공허그때도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 허덕이던 난 생명의 샘물을 맞이하고 한동안은 기뻐했지. 하지만 흥청망청 다 마셔버린 후 나에게 남은 건 또다시 찾아온 공허함 뿐. 어떻게 이 반복을 끊을 수 있을까. 아니 혹시 공허함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그게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나인가. P18 "변질된 가치나 가면이 벗겨진 환상은 똑같이 초라한 몰골을 하고 있고, 서로 비슷하게 닮아서 그 둘을 혼동하기보다 더 쉬운 건 없죠." #사랑, 증오사랑의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었던 소설. 사랑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 이념들이 뒤섞여 여러 형태를 띠며 나타난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
복리 임재원 우용표 인범준 ───── #복리지출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사실. 물가도 복리로 증가한다는 것. 읽다 보면 암울해 질 수도 있다. 그래도 현실을 직시한다는 건 언제나 옳다고 본다. 이 책은 물가의 복리상승을 이유로 자산도 꼭 복리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테크은행상품, 보험상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지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세한 상품의 분석까지 나와 있어 유용한 자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이 쓰인 시기가 (2009년으로) 이미 많이 지난 상태라 그때 와는 또 다른 상황들이 생겼고, 상품도 그 당시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과 역사에 대해 이해하려 한다면 읽을 만한 가치는 있는 책이다. #현재최근에 유수진 강의를 보니 현재 한국에서는 복리..
가만한 당신 최윤필 ───── 35인의 부고로 시작된 그들의 역사 읽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한 일들은 인류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일이었다. 난 처음에 정확한 정보 없이 책을 펼쳤다. 죽음이 있고, 그 전에 그들이 살아온 행적을 쓸쓸히 열어보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180도 다르다. 그들의 역동성에 내 안의 불꽃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들이 보여준 행동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본다. ※책 [가만한 당신]은 최윤필 기자님의 연재글 [가만한 당신] 중 35명만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를 통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클릭하면 [가만한 당신] 페이지로 이동▲ 01.콩고의 마마 _ 레베카 마시카 ..
처음에 목차만 봐도 흥미로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말/ 서론/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윤리학 한입 1. 줄리언 사불레스쿠에게 에 관해 듣다 2. 사이먼 블랙번에게 상대주의에 관해 듣다 3. 피터 싱어에게 동물에 관해 듣다 4. 마이클 센델에게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관해 듣다 5. 알렉산더 네하마스에게 우정에 관해 듣다 정치학 한입 6. 콰메 앤터니 애피아에게 세계 시민주의에 관해 듣다 7. 미란다 프리커에게 신뢰와 차별에 관해 듣다 8. 앤 필립스에게 다문화주의에 관해 듣다 9. 윌 킴리카에게 소수자 집단의 권리에 관해 듣다 10. 웬디 브라운에게 관용에 관해 듣다 형이상학 한입 11. A. W. 무어에게 무한에 관해 듣다 12. 데이비드 파피노에게 과학적 실재론에 관해 듣다 13. 배리 스트..
#취지 이 책은 전문가들에게 마케팅 기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소비자가 어떻게 속고 있는지를 알리고, 안목을 길러 더 현명한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쓰였다. (물론 이 또한 이 저자의 마케팅 전략이겠다 어쨌든...) 지독한 마케팅 그물에 우려를 표하고 무관심한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불었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에도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책에는 전혀 미니멀리즘에 대한 언급은 없다) 왜냐면 우리가 현재 무심코 하는 모든 소비가 이미 우리 머리 속에 심어진 계산된 관념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므로 그걸 깨는 역할로 필요한 ..
#잭은 악한가? 을 읽으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랠프는 정의롭고 잭은 악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랠프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잭도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잭이 권위적이고 위선적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랠프와 공동체에 등을 돌린 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무시와 그로인한 상실감 때문이지 않았을까. 오히려 '넓은 시야'의 랠프가 '좁은 시야'의 잭을 잘 이끌어주지 못한 책임도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세계도 이런 감정이 상하는 관계가 항상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재된 것 소라와 창, 불과 고기,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인간 본성이 어떻게 양분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인류의 미래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떠한 선택으로 어떻게 변할까? 많은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세상의 변화를 특정 방향으로 예상해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작가가 정리한 7가지 (진화) 방향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그 수집력과 통찰력에 감탄스럽다. 내용 중 신선하다고 생각된 것은 '지구'를 의인화했다는 것이다. '지각'과 '자각'이 있는 지구. 그냥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인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구. 작가는 인류가 '지구'라는 존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 수는 없다. 내용 중에서 우주로 나간 이들도 있는데, 이들 또한 다른 정착지를 찾아 나선 것이지 계속 우주선에 살기 위해 떠난 건 아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삶에..
# 꺼버리는 것 이 책의 내용들은 대체로 동일하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고행수도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은 '오락가락', '들숙날숙'인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바람 앞의 등불처럼 불안해하는 내 감정과 생각들이 느껴졌다. 졸리앙이 말하는 이란 뭘까? 바로 내 마음의 등불을 안 흔들리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불어 꺼버리는 것이지 않을까. # 내려놓고 받아들임 가끔 난 물 밖에 끌어올려 진 생선 같다. 물로 돌아가기 위해 죽어라 파닥거리는 생선, 남들 눈엔 싱싱해보일 뿐이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아스팔트 위에서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 사지가 없는 움직임도, 눈꺼풀 없는 눈도, 폐가 없는 숨도. 모든 걸 내려놓는다고 내 죽음이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좋았던 에피소드 P50 여행에세이는 긍정의 힘으로만 쓰이는 줄 알았었다. 즐겁고 화창한 일만 가득할 줄 알았던 캠프힐에서 차별, 갈등, 자존감 부족의 이야기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작가님. 그런 '암흑' 속에서 첫 '긍정의 빛'을 던져준 내용이 였다. 살다 보면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말, 비슷한 행동을 하는 비슷한 부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예상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 그래서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슬며시 내 맘을 물들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썸머에게 소시가, 소시에겐 썸머가 그런 사람이었다. 눈빛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건네던 사이에서 "카푸치노?"하며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 슬며시 내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어디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내 맘의 문을 열어 줄..
#발상과 표현 고교 시절 난 창조에 푹 빠져 살아야 했다. 당시 디자인과를 가기 위해선 '발상과 표현'이라는 입시를 봐야 했다. 주어진 주제에 참신한 발상을 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험이다. 나를 포함한 '디자인 입시생들'은 남들과 다르기 위해, 새로운 것, 보지 못한 것, 모두를 놀라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여 살았다. 창조적 발상 거기에 잡혀있었다.창조의 사전적 의미1.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2.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3.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 하루는 원장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는 너무 없는 걸 만들려고 해. 없던 걸 만드는 건 신이지 신! 수 천년 미술사에 없는게 어디있겠냐? 이미 다 나와있지. 너희가 해야할 일은 기존의 것을 다른 방식에 접목시키..
티모시 리어리에 따른 진화의 단계 심리학자 티모시 리어리는 매우 신산스러운 삶을 살았다. 멕시코에서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들을 시험 삼아 먹어 보고, LSD를 이용한 심리 치료를 주창한 뒤로 그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리어리의 친구였던 존 레넌의 노래 중에는 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들이 있는데, 제목에 들어 있는 명사들의 머리글자를 합치면 엘에스디가 되는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하늘에 떠 있는 루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그리고 리어리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내건 슬로건에서 영감을 얻은 가 바로 그 노래들이다.) 1963년 티모시 리어리는 하버드 대학의 강당에서 쫓겨났다. 학생들에게 환각제를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그는 나중에 술회하기를, "..
꿀벌이 만들어 내는 독과 약 꿀벌 요법은 꿀벌을 이용하여 상처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인류 문명의 여명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중국인들, 이집트인들, 유대인들, 그리스인들, 로마인들이 남긴 고대의 약학 서적들을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벌꿀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뿐만 아니라 내장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1세기에 활동한 그리스의 의사이자 약물학자인 디오스코리데스는 기침병을 치료하거나 음경의 포피가 너무 죄는 것을 완화시키는데 벌꿀을 사용하도록 권했다.인도에서는 눈병, 나이지리아에서는 귓병, 말리에서는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 꿀을 사용한다. 벌집에는 효능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물질이 들어 있다.첫째는 꿀이다. 꿀은 소독약으로 쓰일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를 천연적으로 만..
아마존족 고대의 한 문헌에 비추어 보면, 여자 무인족이 처음 출현한 것은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인들이 소아시아를 공략한 뒤의 일이었을 것이다. 파라오의 군대는 카파도키아까지 진출하여 스키타이족과 사르마트족의 선조쯤 되는 어느 부족과 맞닥뜨렸다. 부족의 건장한 남자들은 침략군에 맞서 싸우다가 모조리 전사했고, 살아남은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군대를 결성하여 침략자들에게 저항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마존족(그리스어로는 라고 하는데, 민간 어원에 따르면 이 말은 라는 뜻의 와 을 뜻하는 를 합친 것으로 그녀들이 활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오른쪽 유방을 제거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들은 오로지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이방의 남자들과 일시적으로 관계를 가졌다.(대개는 한 해..
#페르낭드피카소의 첫사랑이자 많은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했던 그녀는 너무도 기구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그녀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불행한 사람이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길을 찾아나선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피카소의 미술사적 중요한 시기를 지켜본 행운아이기도 했다. 페르낭드가 피카소를 만나 행복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그와 그의 작품들을 사랑했었다. 이 이야기는 페르낭드 올리비에의 증언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타이타닉 영화가 생각난다. 할머니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따뜻한 시선. 그녀가 회상한 옛 연인의 모습은 천재가 아닌 인간 피카소를 보여준다. #인간 피카소책은 피카소가 처음 파리에 상경했던 때부터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까지 7년 동안의 이..
1. 계획적인 책읽기의 시작한 달에 몇 권 읽겠다는 계획은 안했지만 북킷리스트를 짜고 '책을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1년 내내 살았던 건 2016년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1년에 1권도 읽을까말까한 내가 27권을 읽어냈다. 나로서는 큰 변화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된다. 20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에도 쭉 이어나갈 계획이다. 2. 읽은 책 2016 NO 책제목 저자 출판사 1 보통의 존재 이석원 달 2 7년의 밤 정유정 은행나무 3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4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밝은세상 5 바보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 6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오래된미래 7 멋진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소담출판사 8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마음산책 ..
피그미 피그미들은 이미 폼페이의 폐허에서 발굴된 벽화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서구 사회의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1870년 영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라고 생각했다. 서구인들은 그들을 데려다가 진기한 구경거리로 삼았고 곡마단의 흥행에 이용하기도 했다. 피그미는 난쟁이(염색체 이상이나 영양 대사 진환 등에 기인한 소인증 환자)가 아니라, 열대림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키는 1백에서 150센티미터 사이에서 개인차를 보인다. 그들은 적도 주변의 가장 덥고 습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카메룬에는 바기엘리족과 메드잔족이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