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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킵 (The Keep) / 제니퍼이건 저

SeaLine 2012. 1. 9. 19:51


TheKeep(킵)제니퍼이건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니퍼 이건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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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진행되던 환상적 이야기는 또 하나의 사실적 이야기가 개입되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이야기는 서로 피드백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접속(소속)에 대한 집착과 감옥(지하동굴) 그리고 과거에 대한 얽매임. 

그것들은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상상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무엇이 두려워 자유로움을 거부하게 되는 걸까?
대니는 사촌 하위에게서
레이는 감방 동료 데이비스에게서
홀리는 다시 데니에게서
그 자유로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옥죄고 있는 것들을 떨쳐낸다.

대니의 이야기, 레이의 이야기, 홀리의 이야기는 배수구로 물이 빨려 들어가듯이
한 곳에 도달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난 그럴 때면 온몸에서 전율이 흘러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걸 느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아지는 그녀의 문장 능력에 감탄스럽다.

내가 가장 흥분되었을 때는 마지막에 홀리가 ‘아성’이라는
이름의 성을 개조한 호텔을 발견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대니가 수영장에 빠지면서 대니와 레이, 데이비스가 함께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 부분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위의 두 부분은 기법적인 클라이맥스일 뿐이고
진짜 이 글이 말하고 싶은 것은
현대 통신기기와 수단으로 파괴되어 버린 인간 상상의 회복 
그리고 문학의 의미/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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