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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제3인류 1,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전 인류와 미래 인류, 우리가 나아갈 방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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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제3인류 1,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전 인류와 미래 인류, 우리가 나아갈 방향

SeaLine 2014. 11. 25. 18:33




그의 책 중 

<개미>, <신> 등은 아직 안 읽어봤고

<나무>라는 단편집 하나 읽었는데, 

당시에 꽤 충격적이고 신선했었다.

내용들이 독창적이고, 아주 허구도 있지만 

사실적 과학자료나 신화를 짜맞춰 내는 능력이 

참 비상해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그의 책은 그런 인상이 강하다.


식상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소재의 바닥을 들어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제3인류> 1권, 2권을 읽은 현재,

후자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다.

내용의 전개 방식이나 사용하는 소재들이 이전 것과 비슷하다. 

너무 욹어먹는다.

베르나르의 다른 장편을 읽은 사람들은 그런 요소가 더 많아서 

뻔하고 재미가 떨어졌다고 한다. 재미없을 듯하다. 

그렇지만 스토리는 새롭게 잘 꾸며내는 것 같아서 

이 소설의 결말만 잘 마무리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빨리 완결됐으면 좋겠네)


내용

<제3인류>는 처음에 전개가 재미있었다. 

현재의 인간들이 일명 '호모 기간티스'라는 인간 이전의 발달된 문명인류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내용 전개방식도 재미있다. 베르나르 전매 특허인 자료 나열도 많이 나오는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베르나르가 쓴 '이 책'이 있다. (내용이 똑같을 지는 모른다)

그리고 시점은 특이하게 전지적 시점으로 '지구'가 이야기하고 현재 인류들의 이야기와 맞물려서 돌아간다. 지구/인간/자료내용이 박자를 맞추며 전개해 나가는 베르나르의 필력이 놀랍다. (많은 자료와 이야기를 수집하고 익힌 결과일 것이다.)


지구 

자료 

인간 

  • 온전한 생명체로서의 지구 탄생
  • 우주로부터 오는 위협 > 소행성
  • 생명체의 기원
  • 거인 인류 (호모 기간티스)
  • 현재 인간들과의 사투
  • 각 내용 앞/뒤에서 흐름에 영향을 줌 (복선)
  • 인류학자 / 과학자 중심
  • 앞으로 닥칠 인류의 문제
  • 인류 진화에 대한 고민
  • 인류 진화 연구
  • 미니 인간 발명 (에슈마)

※ 1,2권 내용만 보았을 때 주요 내용


2권 P234
테이아 4의 잔재들로 이루어진 유성우는 며칠 내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나는 길가메시 일당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미션에 성공한 것을 자축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수천만 년, 아니 수억 년 전 부터 희구해 온 일이 이루어졌으니 어찌 기쁘지 않았으랴.
나는 생명을 창조했다. 나는 생명의 진화시켰고, 그에 따라 형태와 지능이 각기 다른 무수한 종들이 출현했다.
......

나는 그들을 감독했다. 그들이 실패할 때는 벌을 내리고 성공할 때는 상을 주었다.


이럴수도

재미있는 것은 우리 인류가 신이라고 생각했던 존재를 

'호모 기간티스'(거인인간)로 보고 있으며 어떠한 계기로 

인간도 미니인간(에마슈)을 만들면서 우리가 그들의 신이되는 내용인데 

이걸 읽으면서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 대해 

'이렇게도 해석할 수도 있구나'하고 느꼈다.

사실적 이야기를 붙여넣다보니 묘사도 사실적이다.



복선인가?

앞부분에서 '호모 기간티스'가 왜 멸망했는지 스토리를 먼저 보여주고 

내용이 전개되다보니 뒤에 나올 인간들과 '미니인간(에마슈)' 사이의 일들이 

약간 상상되면서 기대도 생긴다. (뻔하게 마무리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느낌은... 전쟁의 서막?!

<제3인류>는 1권, 2권을 합쳐서 1부이다. (3권, 4권이 2부라고 한다)

1,2권 내용들은 뒤에 벌어질 사건들의 밑바탕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3권을 빨리 읽고 싶다. (4권이 2부 끝이면 언제 끝나려나...)


한 사람의 변화가 출발점이 되어 우리 종 전체의 진화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내 아버지는 이따금 말씀하셨죠. "물방울 하나가 대양을 넘치게 할 수도 있다"라고.


예전에 어떤 풍자만화를 본 적이 있어요. 물고기 두마리가 있는데 ,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에게 물어요. "엄마, 우리 가운데 어떤 자들이 뭍에서 걷겠다고 물 밖으로 나간 모양인데, 그게 누구였어요?" 그러자 엄마가 대답하길...
"불만을 느낀 자들."
......
"불안을 느낀 자들."

"어째거나 부모들의 세계에서 도망칠 이유가 있었던 자들이겠지요"



인류 진화


『바른 방향으로의 인류진화』는 소설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니라 현재 인류의 고민이다.


제 1번 성장의 길
제 2번 종교적 광신의 길
제 3번 기계 일반을 활용하는 길
제 4번 우주의 식민지화
제 5번 유전공학의 길
제 6번 여성화의 길
제 7번 소형화의 길


<제3인류>에서 제시되고 있는 인류의 미래상은 아주 사실적이다. 

나도 우리 인류가 22세기에는 현재와 아주 다를꺼라고 생각한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파괴로 대체에너지 사용도 쉽지 않을 것이며 

인구는 넘쳐나 하루하루 엄청난 사망자가 생길 것이다.(그냥 추측)


가끔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우리때가 좋았어" 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나중에 후손들은 너무 힘들게 살아갈 것 같아 걱정되고 미안해진다. 

최근에 <인터스텔라>를 보다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는 헤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과연 그런 과학기술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못할 건 없겠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으로 나아가고 있는걸까? 시간이 문제다.


1권 P135


그런데 정작 중요한 진화의 길이 빠져 있다. 인류가 나와 화해하는 길. 
......
먼저 양을 통제하고 그다음에 질을 개선해야하는데, 생태주의자들은 그런 기본적인 법칙을 간과한다.
......
그러니 나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정말 진화할 수 있는가?




진화의 해답


아마존, 피그미 = 여성화 프로젝트, 소형화 프로젝트

소설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면역력을 높인 미니 인간을 발명해 낸다.

그리고 미니 인간을 인류의 미래로 생각한다.


안티고니아가 다가와서 귀엣말을 한다.
"우리가 어떻게 방사능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고 했죠? 바로 이게 그 대답의 실마리예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고. 그러니까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이거예요. 더 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피페네 웰즈,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환경의 영향이 유전자의 영향보다 더 중요해요. 생물 변이설을 주장한 라마르크가 옳아요. 생물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변화시켜요.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다윈의 진화론과 아주 달라요. 다윈은 그냥 환경에 가장 적합한 자들이 선택된다고 믿었죠."

......
"저 식물에게도 어떤 정기가 있어요. 저 식물은 자기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곤충을 이용했어요. 그건 정신의 문제이지 유전학의 문제가 아니예요."

하지만 내용 전개상 

이 방향은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과연 어떤 내용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해 나갈지 (아니면 해결 못할지)

베르나르의 상상력이 궁금해진다.



아버지 말대로 "이런저런 실패를 딛고 나면 예술적인 선택이 나오는 법"이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려면 칩이 있어야 하듯이 사랑을 하는데도 밑천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 그 밑천은 부모에게서 오는 거야. 부모 가운데 적어도 한쪽은 우리를 사랑해 줘야 우리가 사랑의 칩들을 가질 수 있어. 내 아버지는 나를 버렸고, 내 어머니는 자기 환상을 투사하는 대상으로 나를 이용했어. 결국 나는 칩 하나 없이 세상과 대면하게 되었어. 그래서 겉으로는 사랑의 게임을 하는 척하지만, 상대를 오래 속일 수는 없어."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 나에게 감정의 장애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야."






제3인류. 1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10-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2년 만의 신작 장편! 신화와 과학, 상상력으...
가격비교



제3인류. 2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10-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2년 만의 신작 장편! 신화와 과학, 상상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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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3)

  • 적당한 소재와 재미
  • 이전의 베르나르 소설을 안 봤다면 추천
  • 연인들의 깊은 사랑을 다루지는 않음
  • 판타지/과학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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