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POSTING/책 읽으며 생각 (68)
수평선, 생각
#마리와 하지메 마리는 평범한 빙수 가게를 꿈꿨다. 도쿄에 있는 미술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녀의 꿈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 소박한 삶. 빙수 가게의 일이 어느 정도 수동적으로 돌아갈 때쯤, '하지메'라는 엄친딸이 찾아온다. 아픔이 많은 친구였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 힘이 되어준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마리는 뜻하지 않게도 하지메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하지메를 돌보며 고향 마을에 스며있는 추억, 어린 날의 감각, 잠시 잊었던 빙수 가게의 즐거움 등등... 소소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하지메의 섬세한 면에 감사하고 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선 하지메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웅크리고 있던 자신보다 무언가를 해 나가는 마리의 모습에 하지메..
이 책은 역사, 문화, 종교, 경제 등등 인류의 모든 것을 재해석하면서 마치 한편의 가상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 계속 떠올랐다. #인류발전?대부분의 인류학에서는 인간의 직립보행과 농업혁명을 대단한 발전 또는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다른 지능적인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린 학교라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이런 당연한 것들의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설을 적용시킨다. 예를 들어 농업을 하게 된 인간은 정착생활을 하면서 이전에는 걸리지 않던 병균에 감염이 되고, 수렵채집에 적합하던 신체구조가 농사를 하며 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인간 이전의 모든 동물은 주어진 환경에 의해 자신의 신체구조와 삶의 방식이 유전자의..
신더 cinder / 스칼렛 scarlet / 크레스 cress / 윈터 winter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The Lunar Chronisles 마리사마이어 marissa meyer │작가 홈페이지 │루나 크로니클 공식홈페이지 │루나 크로니클 페이스북 달 [루나]에 새로운 왕국이 세워진 먼 미래, '루나 혁명'에 휩쓸린 4명의 소녀들이 있다. 그 소녀들은 각각 신데렐라 / 빨간모자 / 라푼젤 / 백설공주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닮았다. 동화와 SF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시리즈. 과연 미래의 시간, 미래의 공간에서 어떠한 일들이 이 소녀들을 '혁명'으로 끌어들이는 걸까? #신더 의 중심인물. 뒤에 나올 모든 이야기엔 신더가 있다. 의붓엄마의 핍박과 의붓자매 그리고 계단에서 구두가 벗겨지는 사고 등등 동..
수전 손택 ───모든 전쟁이 사진에 담겨지는 것은 아니듯모든 고통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수전 손택의 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부분에서 밝힌 것처럼 사진의 의미를 다룬 것이 아니라 전쟁 사진을 통해 실질적인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고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녀는 전쟁 사진을 아주 비판적으로 깨부수고 있다. 전쟁 사진의 숨겨진 의도, 찍는 행위의 비정당성, 전쟁 사진을 접한 우리들의 태도, 실질적으로 전쟁 사진이 '고발과 방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 그리고 이런 빈틈을 이용하는 권력과 미디어 등등... 전쟁 사진을 비판적으로 봐야한다는 수준을 넘어, 전쟁 사진의 불필요성까지 지적하고 있는 글이다. 수전 손택의 지적을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하자면 '전쟁사진..
지킬박사와 하이드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우리 속의 분열된 자아 - #고전소설 펭귄클래식 출판사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 고전소설은 설명이 앞뒤로 잘 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서양 특히, 예전의 감성이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었지만 판본의 설명과 필요한 자료 등을 함께 넣어놔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원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원제는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이다. '지킬박사'와 이중인격의 '하이드'가 주제이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그의 변호사 '어터슨'을 통해 전개된다. 그래서 그런지 '사례Case'라는 제목이 붙은 건 법적, 의학적 사례를 연상시킨다고 되어있다. #처음① 당시 근대적 도시인 런던을 배경으로 한 첫 고딕 공포 소설...
한강 - 집단의 통념과 개인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 - 소설 는 작가가 2004년에 발표한 『 채식주의자 』 『 몽고반점 』 과 2005년에 발표한 『 나무불꽃 』 단편이 연결되는 연작소설이다. 첫 부분 '채식주의자'를 읽을 땐 내용의 맥을 잡기 힘들었다. 그 뒤 몽고반점을 읽고는 혼란스럽고 역겨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내재되어 있던 욕망도 느꼈었다. 그리고 '나무불꽃'을 읽고나선 현실로의 회환과 연민, 삶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며 책을 덮었다. 책의 내용은 그렇게 길지 않다. 책을 손으로 잡을 때 두껍지 않고 가벼웠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이 휘몰아치는 책이다. 겉으로는 난잡한 내용이라 느낄 수 있다. 날고기, 피, 노브래지어, 알몸, 샅, 불륜, 자살 같은 소재는 ..
시민의 교양채사장 - 정확한 정답은 없지만 올바른 방향은 있다 - #채사장 인문교양 팟캐스트로 유명해진 , 늦게 알게 되었지만 푹 빠져서 심심할 때마다 듣고있다. 바로 이 을 기획했고 유명세를 타서 동명의 책도 냈던 사람이 채사장이다. (본명은 안 찾아봄) 사실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식이 참 많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은 분명해진다. 책날개에 소개가 간략이 적혀있는데, 학창시절 1일1독서를 했다고 하니 왠지 믿음은 간다. #감상 뉴스를 틀면 많은 사건사고가 흘러간다. 정치, 경제 소식은 항상 이슈다. 기업의 부정부패가 문제고 노동자의 폭력시위가 문제다. 합의는 여전히 파행이고 정부는 달래기에 바쁘다. 담배값 4,500원 중에 세금만 3,318원이란 사실을 모르는 흡연자는 가게..
F.스콧 피츠제럴드 순수한 사랑과 치명적 착각 무더운 여름이다. 태양은 1920년대 부터 계속 뜨거워지고 있었나보다. 요즘 아이돌 음악을 듣다보면 예전의 음악이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어떤 이는 '한국가요가 이미 90년대에 다 성장했다'고도 한다. 고전은 그냥 흘러간 옛날의 문화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더 좋은 작품일 때가 많은 것이다. 를 읽어내면서 이 작품을 두고 왜 '20세기 사랑의 원전'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에선 산업시대의 생기는 모든 사랑 형태들이 나온다. 첫사랑, 짝사랑, 신흥권력과 명문집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엇갈린 운명, 향락과 불륜, 잘못된 집착. 이 고전은 어떠한 형태로도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는 점에서 정말 잘 짜여진 스토리라 생각된다. #영화..
리안 모리아티" 거짓말은 진실의 퍼즐조각 " 거짓말은 진실의 퍼즐 조각.거짓말이 다 맞춰지면 진실이 들어나는 우리 인생의 법칙을 말해주고 있다. #거짓말 여기엔 여러 거짓말'들'이 나온다 (Lies) 거짓말은 원래 남을 속인다는 의미이지만 어떤 건 친구를 돕기 위해 작동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자기에게 생긴 부당한 일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또 어떤 것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합리화시키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선의의 거짓말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오해를 부를 수도 있고 자기가 자신을 위한다고하는 거짓말이 삶을 좀먹을 수도 있다. 부당한 일에 맞서기 위해선 반드시 '진실'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피리위 반도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느꼈을 것이다. #커져버린 사소한 여기서 '사소하다'는 의미는 그 크기가 실제로 작고 ..
이기호 -짤막한 에피소드로 엮은 모두의 인생사- 친구가 읽어보라며 선물로 준 책이다. 주면서 하는 말이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었는데 옆에서 누가 자꾸 귀찮게 하는 바람에 못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울한 스토리겠거니 했다. 근데 알고보니 그건 수 십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첫 에피소드를 읽다가 실소가 빵~ 터졌다. #keep a diary 누군가의 비밀 일기를 몰래 보는 기분. 그래서 혼자서 키득거리게 되는 짝사랑 같은 희열감이 드는 책이다. #have fun 해학적인 에피소드만 있는건 아니다.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으며 큰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즐거움이 가장 크다. 어의없고 당황스럽던 일, 힘들지만 피할 ..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디스토피아 스토리의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이지만 정말 깊이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었다. 1932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그 세월이 무색하게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그들의 의복이나 도시의 모습도 멋지다.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을 나침반에 묘사했는데 그의 영혼까지도 신세계 속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이 통제된 사회가 과연 좋은 일인가? 아니면 불행인가? 나 사실 이 신세계가 맘에 든다. 하지만 소설 속엔 그 결론이 나와있지는 않다. 몇몇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문명 야만인인 존의 충격을 통해서 마지막엔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통제되어 아무 걱정없이 사는 세상이 좋..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유일한 해결책은 나눔 #인류의 절반이 죽어가고 있다#선진국들이 외면하는 현실#김혜자 선생님의 자서전#개발도상국과 관련된 영화 다큐멘터리 등등 한 단락 한 단락 넘길 때마다 나오는 한숨이 그칠 줄 모른다. 나는 배가 고프면 냉장고를 열어 무언가를 꺼내먹으면 된다. 없어도 집 앞 편의점에서 사 막으면 된다. 목이 마르면 정수기 물을 마시고 언제든 뜨거운 물을 틀어 샤워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일 내가 죽을지살지하는 고민 따윈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나에게 있어선 '행복의 기준에도 들까?'하는 이 일들이 여기 나온 나라들에선 간절히 바라고 바라는 현실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방글라데시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건 바로 이 소소한 일들이 그들에겐 큰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
정유정 삼진아웃 인생에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면,딸의 복수를 위한 한 남자와 아들을 지키기 위한 또다른 남자의 숨막히는 대결 #정유정#장편소설#영화화_예정#트라우마를_가진_사람들#삶을_살아나가야_한다는_힘겨움 인물들 최현수 이 소설의 중심축이자 어린 날의 트라우마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일반인.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인물을 '일반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바라본 세상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세상'이며 가정 불화나 불의의 사고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생각하기에 '전형적인 일반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최현수처럼 마비 증상까지는 아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라우마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트라우마에 의해 어느 분야 만큼은 남들과 완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추리소설의 고전이자 교본이 된 작품 책(원작)과 영화(또는 드라마)를 같이 본 작품이 몇 개나 될까? 내 인생에서 처음 책과 영화를 모두 본 작품으로 부부인 두 작가가 같은 이야기를 남자(blu)와 여자(rosso)입장에서 나누어 집필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도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과 피렌체 골목골목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고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적인 소설로, 영화도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고 보게 되었던 작품이다. 아쉬운 건 영화가 전혀 작품을 따라가지 못했고 영화 자체로도 이해불가라 아쉬움이 많았다. 이렇게 단 2작품 이었던 나의 리스트에 가 추가 되었다.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기욤 뮈소과거의 그녀는 언제나 아쉽다 타임리프(또는 타임슬립)를 다룬 작품 중에 내가 본 것들을 생각해보면(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말할 수 없는 비밀, 나비효과, 열한시, 동감(책) 1Q84 ... 음...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책으로는 읽은게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을 보면서 영화 가 많이 생각났다. 남녀 로멘스와 친구, 그리고 서스펜스와 스릴이 뒤섞인 가운데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주인공까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일단 전개가 빨라 읽기 편하고 집중이 잘 됐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잘못된 과거를 돌리고 싶다"는 주제는 누구나 공감되는 주제인 것 같다. 왜 우리는 당시에 알지 못하고 지나고 난 후에야 잘못됐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걸까? 장마다 ..
보통의 존재이석원 작년말에 서점에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자주 보곤했었는데 인기가 많았나보다. 양장본으로 특별판이 나왔다. 사실 이 책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하루는,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싶다며 중고서점에서 찾는 걸 보고는 나도 그 때부터 마음이 움직였다보다. 난 전혀 이 책에 대해서 아는 것 없이 읽기 시작했다. 포장을 뜯고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할 때서야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산문집이라는 걸 알았다. 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나에겐 쉽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 총평 난 미스터리하거나 서프라이즈한 이야기의 이유와 진실을 밝히는 일을 좋아한다.대게 그런 이야기들은 흥미로운 구성으로 짜여져있거나믿기지 않은 내용들의 연속이기에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하고일단 내 이야기는 아니기때문..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한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모든 여자를 잃는 것이다 - 알라딘 서점을 둘러보다가 을 발견했다. 나는 책이나 영화가 한참 유행일 땐 거들떠도 안 보는 청개구리병이 있다.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있던 이 책을 이제서야 펼쳐보았다. 은 7편이 묶인 단편집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사랑하는 잠자, 여자 없는 남자들. 제목만 봐서는 어떤 분위기의 내용일지 짐작이 안 갔다. 간단히 타이틀을 덧붙여보았다. ─1. 드라이브 마이 카죽은 아내의 외도남을 찾아갔다. 아내의 마음을 알고 싶다. ─2. 예스터데이어느 날 친구가 자신의 여친과 교제할 것을 제안했다. ─3. 독립기관잘 나가는 독신주의 성형외과의사, 어느 날 진정한 사랑을 만나다. ─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죽음과 삶에 대한 선택은? '김영하' 난 김영하 작가를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던 을 통해 알게 되었었다. 자신을 옥수수라 생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소재나 전개가 독특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작가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전 서점에서 본 이 책. 관심이 가는 제목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김영하는 이 작품으로 제 1회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했고, 자살과 죽음에 대한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고...! 책을 사기 전 인터넷에 리뷰를 대충 살폈는데 엄청난 '혹평'과 '호평'이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 ㅋㅋ 혹평엔 작가 자체의 정신적 문제까지 들먹이며 깍아내리고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소설은 작가 젊은 날의 치열한 갈등..
[독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 비밀독서단이 알려준 아련한 서정시집 시를 읽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다. TVN 비밀독서단을 통해 박준 시집을 알게되었다. 사실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시집이다. 제목부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시를 찬찬히 읽어 넘기다보면 자신의 삶을 담은 시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박준 시인 이야기지만, 읽고 있는 나의 이야기 같기에 더욱 아련해지는 시다. 여기에 나오는 '당신(미인)'의 존재는 연인일 수도, 그의 누나일 수도, 어머니일 수도, 아니면 그 어떤 누군가일 수도 있는 시들이다. 그래서 누가 읽든 자신의 이야기가 함께 묻어 나올꺼라 생각된다. 박준의 시들은 하나하나가 퍼즐 조각같았다. 퍼즐 조각이 모이면 아버지가 되고, 퍼즐..
[독서] 데미안 / 헤르만 헤세진정한 나에게로 이르는 성장통 # 총평 한 청년의 성장모습을 사실적이고 자세한 심리묘사로 표현한 작품.은 성서의 내용이나 헤르만 헤세가 겪은 제1차 세계대전의 상황을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나도 처음엔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작가의 프로필과 '카인과 아벨' 등의 성서 내용을 찾아보고나서, 두 번째로 읽으니 새롭게 보이거나 정리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 중 악한 인물들 (프란츠 크로머 / 알폰스 베크 / 피스토리우스)를 빼고 나머지 인물들은(막스 데미안 / 베아트리체 / 크나우어 / 에바부인) 다양한 모습의 '싱클레어 자아'라고 생각된다. 보통은 데미안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난 베아트리체, 에바부인은 이상형에 대한 생각들이고 크나..
독서 리뷰상실의 시대 Norwegian Wood 무라카미 하루키 저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문학사상사 | 2010-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과 감동으로 ...글쓴이 평점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문학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없는 전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온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모든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올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와 '작품' 그리고 '독자'와의 캐미가 있어야만 끌리게 되고 계속 읽고 싶어진다. 그런 점에선 하루키 소설과 나는 캐미가 잘 맞다. 난 아직..
독서 리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저우린 아무것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것이 없다 * 스포 있습니다. 앞서 를 읽었는데 이 소설은 딱 그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인간이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라고우리가 과연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걸까? 물질적인 것들? 항상 부족하다고 허덕이고 있지않은가.그럼 내 생각, 내 기억들?더 나아가면 추억 그리고 시간들? (우린 '시간'에도 '내'라는 대명사를 붙인다.)우린 아무것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것이 없다. 내 것,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과 기억까지도 모두 시간의 농락에 허덕이는 꼴이다.1부에 나온 주인공의 20대 모습은 그저 나 같았다. 치기어리고 성급한 결론에 다다르는 모습에 소설 속 인물이 현실의 인물같았고 그래서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저죽음의 직설적 근거로 삶을 환기시키는 논픽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저자데이비드 실즈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03-19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 내 나이 이제 서른.아직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깊이 한 적이 없다.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문제이고 나와 연관 짓지를 못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죽음에 대한 생각보다는 인문학적인 죽음의 의미를 통해 나의 성격교정과 긍정적인 자세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었다. 어차피 [우리가 '왜' 죽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는 나만의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 책에선 우리가 죽은 이유에 대해 너무나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수치로 답을 보여주고 있어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처음에 로 접했지만아직 완독하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조만간 중고책으로 구입해서 완독하리라)그 후, 제법 최근에 나온 를 읽으며하루키 소설의 참 맛을 느꼈었다. 에는 대단히 많은 비유와 상징이 들어가 있다.비단 이 소설 뿐만아니라 하루키 소설의 대부분은 그런 것 같다. 여기저기 에 대한 해석(평가)를 해 놓은 글들을 보면'쓴 사람'도 '찾아낸 사람'도 둘 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소설도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한다는 자책감도 든다.최근에 읽은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다.아직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보면 지금껏 읽은 소설들을얼마나 느끼고 이해하고 갔는지 반성하게 된다.이래서 독서는 여러번, 많이 해야하나보다. 를 읽으며, 우리 현대인들의 결핍과..
그의 책 중 , 등은 아직 안 읽어봤고라는 단편집 하나 읽었는데, 당시에 꽤 충격적이고 신선했었다.내용들이 독창적이고, 아주 허구도 있지만 사실적 과학자료나 신화를 짜맞춰 내는 능력이 참 비상해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그의 책은 그런 인상이 강하다. 식상하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반대로 "소재의 바닥을 들어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1권, 2권을 읽은 현재,후자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다.내용의 전개 방식이나 사용하는 소재들이 이전 것과 비슷하다. 너무 욹어먹는다.베르나르의 다른 장편을 읽은 사람들은 그런 요소가 더 많아서 뻔하고 재미가 떨어졌다고 한다. 재미없을 듯하다. 그렇지만 스토리는 새롭게 잘 꾸며내는..
불안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이레 | 2005-10-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영국의 젊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신작으로 지난 2천년간의 철... ■ 원인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부산을 떠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생활필수품을 얻으려는 것인가? 그것이라면 노동자의 최저 임금으로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삶의 조건의 개선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 이 내용만으로는 결국 삶의 조건 개선이 사랑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사람은 노력하여 명성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결론난다. 하지만 꼭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일까? 위에서 생활필수품이라고 했는데 작가는 생횔필수품..
앵무새죽이기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하퍼 리 (문예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애티쿠스는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변호사다. P60 "우선 첫째. 스카웃, 네가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야." 모디 아줌마 또한 차별을 싫어한다. P89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 죽은 뒤의 세계를 지나치게 걱정하느라고 지금 이 세상에서 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 말이야. 길거리를 쳐다보려무나, 그 결과를 보게 될테니까." 스카웃의 오빠 젬은 흑인을 변호하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
TheKeep(킵)제니퍼이건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제니퍼 이건 (문학동네, 2011년) 상세보기 하나로 진행되던 환상적 이야기는 또 하나의 사실적 이야기가 개입되면서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이야기는 서로 피드백하며 더욱 풍성해진다. 접속(소속)에 대한 집착과 감옥(지하동굴) 그리고 과거에 대한 얽매임. 그것들은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상상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무엇이 두려워 자유로움을 거부하게 되는 걸까? 대니는 사촌 하위에게서 레이는 감방 동료 데이비스에게서 홀리는 다시 데니에게서 그 자유로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옥죄고 있는 것들을 떨쳐낸다. 대니의 이야기, 레이의 이야기, 홀리의 이야기는 배수구로 물이 빨려 들어가듯이 한 곳에 도달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난 그럴 때면 온..
인문학으로광고하다크리에이티브디렉터박웅현의창의성과소통의기술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박웅현 (알마, 2009년) 상세보기 첫 출간 되었을 때부터 너무나 읽고 싶었다. 우리나라 광고업계 최고의 ECD인 박웅현이라는 아이콘만으로도 너무 끌리는 책이었다. 하지만 서점에가면 한번씩 만지작 만지작 거릴뿐 선뜻 결정을 못하고 지내왔다. 그러다가 대학생인 내가 광고회사에 들어가고 광고에 대해 너무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는 첫 휴가를 가지자마자 구입을 해버렸다. 광고에 대한 좋은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박웅현ECD가 성공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게 특별히 노력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는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창의력에 대한 이야..
엄마를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상세보기 이 책을 읽고 누구나 느꼈겠지만 어머니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난 가족에 대해 그렇게 정이 넘치진 않은 편이다. 오히려 남들에게 더 잘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부럽다는 감정이 들었다. 물론 책 속의 가족들도 엄마가 없어지기 전까진 나와 같았을 것이다. 그저 항상 영원히 있을 것 같은 존재의 부재 그건 그들은 많이 변화 시킨다. 그렇게 후회를 하며 결국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은 알게된다. 누구나 항상 옆에 있는 것들에 대해선 소중함을 모른다. 나도 지금 그러고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