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생각
2017.8. 읽음 #유람첫 유럽여행에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나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 더욱 그랬다. 유람을 위한 책은 신문 기사처럼 딱딱한 내용뿐이다. 어디에 뭐가 있고, 그것의 역사는 어떠하며, 입장시간과 폐장시간이 적혀있는 딱딱한 글. 그런 글인데도 왜 그렇게 설렜을까? 에세이를 넘기듯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왜 생겨났을까? 그 글을 읽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새로운 스토리가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제본책을 과감히 잘라내고, 제본 테이프를 두르고 표지를 만든다. 고등학생 때 문제집 이후로 오랜만에 해보는 작업. 벌써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을 던져주고 있다. 문제집이나 가이드북은 뭔가 이렇게 해줘야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함께한 여행여행 중엔 너무 바빴다. 여..
2017.7. 읽음 #건축을 통한 삶예술, 미(美)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 활동 및 그 결과물. 그래서 예술 작품은 문학, 미술, 조각,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예술이 현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지만, 그건 그들(예술가들)의 것"이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예술 특히, 건축과 관련되서는 역설에 빠질 때가 있다. 유럽에 널려있는 성당이나 성과 같은 과거의 건축물에 대해선 예술이라 칭하면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예술로 보지 못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반대로 고대, 중세의 건축물에서 현재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잊곤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나는 고대와 중세, 근..
2017.6. 읽음 #남겨진 이야기책을 덮으며,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클라크와 공항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클라크는 항상 그 박물관을 지키고 있겠지? 지반의 마을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 지반과 커스틴이 만나면 기뻐하겠지? 누가 먼저 알아볼까? 커스틴이 다시 합류한 유랑악단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겠지? 유랑악단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지? 아쉬운 맘에 마지막 책날개까지 싸악싹 긁어 읽었다. #살아간다누구는 종말을 끝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시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에서 종말은 타임라인 위의 한 점. 스쳐 지나는 점일 뿐이다. 종말 시점을 중심으로 전과 후가 퍼즐처럼 연결되어가는데 그 조각들이 모두 아리다. 문명의 시대를 기억하는 어른들과 멸망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대화. 그 중간을 ..
2017.6. 읽음 #하드SF각 단편의 소재나 시대 배경이 아주 독특했다. 보통 대중적인 SF소설은 선과 악, 원한과 갈등, 복수, 사랑처럼 드라마틱한 전개와 액션, 스릴, 공포를 가미한 경우가 많고 시대도 현재보다는 기술이 더 발전된 미래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테드 창] 소설은 이런 틀에서 자유로웠다. 그리고 이모션한 전개보다는 (과학, 수학, 철학적인) 센시티브한 논리 전개로 담담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하나같이 신비롭고, 평범함을 거부했다. 비록 나오는 용어가 어려울지언정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은 약하지 않았다 #원작 그리고 영화소설은 주인공 루이스와 딸의 관계에, 영화는 루이스와 헵타포드의 만남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소설은 루이스의 독백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감동과 환희..
2017.5. 읽음 인생에서의 농담들 그리고 농담 같은 인생. #공허그때도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 허덕이던 난 생명의 샘물을 맞이하고 한동안은 기뻐했지. 하지만 흥청망청 다 마셔버린 후 나에게 남은 건 또다시 찾아온 공허함 뿐. 어떻게 이 반복을 끊을 수 있을까. 아니 혹시 공허함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그게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나인가. P18 "변질된 가치나 가면이 벗겨진 환상은 똑같이 초라한 몰골을 하고 있고, 서로 비슷하게 닮아서 그 둘을 혼동하기보다 더 쉬운 건 없죠." #사랑, 증오사랑의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었던 소설. 사랑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 이념들이 뒤섞여 여러 형태를 띠며 나타난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
복리 임재원 우용표 인범준 ───── #복리지출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사실. 물가도 복리로 증가한다는 것. 읽다 보면 암울해 질 수도 있다. 그래도 현실을 직시한다는 건 언제나 옳다고 본다. 이 책은 물가의 복리상승을 이유로 자산도 꼭 복리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테크은행상품, 보험상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지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세한 상품의 분석까지 나와 있어 유용한 자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이 쓰인 시기가 (2009년으로) 이미 많이 지난 상태라 그때 와는 또 다른 상황들이 생겼고, 상품도 그 당시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흐름과 역사에 대해 이해하려 한다면 읽을 만한 가치는 있는 책이다. #현재최근에 유수진 강의를 보니 현재 한국에서는 복리..
가만한 당신 최윤필 ───── 35인의 부고로 시작된 그들의 역사 읽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한 일들은 인류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일이었다. 난 처음에 정확한 정보 없이 책을 펼쳤다. 죽음이 있고, 그 전에 그들이 살아온 행적을 쓸쓸히 열어보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읽고 난 지금의 느낌은 180도 다르다. 그들의 역동성에 내 안의 불꽃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들이 보여준 행동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겨본다. ※책 [가만한 당신]은 최윤필 기자님의 연재글 [가만한 당신] 중 35명만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한국일보 홈페이지를 통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클릭하면 [가만한 당신] 페이지로 이동▲ 01.콩고의 마마 _ 레베카 마시카 ..
처음에 목차만 봐도 흥미로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말/ 서론/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윤리학 한입 1. 줄리언 사불레스쿠에게 에 관해 듣다 2. 사이먼 블랙번에게 상대주의에 관해 듣다 3. 피터 싱어에게 동물에 관해 듣다 4. 마이클 센델에게 스포츠와 체력 증강에 관해 듣다 5. 알렉산더 네하마스에게 우정에 관해 듣다 정치학 한입 6. 콰메 앤터니 애피아에게 세계 시민주의에 관해 듣다 7. 미란다 프리커에게 신뢰와 차별에 관해 듣다 8. 앤 필립스에게 다문화주의에 관해 듣다 9. 윌 킴리카에게 소수자 집단의 권리에 관해 듣다 10. 웬디 브라운에게 관용에 관해 듣다 형이상학 한입 11. A. W. 무어에게 무한에 관해 듣다 12. 데이비드 파피노에게 과학적 실재론에 관해 듣다 13. 배리 스트..
#취지 이 책은 전문가들에게 마케팅 기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소비자가 어떻게 속고 있는지를 알리고, 안목을 길러 더 현명한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쓰였다. (물론 이 또한 이 저자의 마케팅 전략이겠다 어쨌든...) 지독한 마케팅 그물에 우려를 표하고 무관심한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불었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에도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책에는 전혀 미니멀리즘에 대한 언급은 없다) 왜냐면 우리가 현재 무심코 하는 모든 소비가 이미 우리 머리 속에 심어진 계산된 관념에 의해 돌아가고 있으므로 그걸 깨는 역할로 필요한 ..
#잭은 악한가? 을 읽으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랠프는 정의롭고 잭은 악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랠프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잭도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잭이 권위적이고 위선적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랠프와 공동체에 등을 돌린 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무시와 그로인한 상실감 때문이지 않았을까. 오히려 '넓은 시야'의 랠프가 '좁은 시야'의 잭을 잘 이끌어주지 못한 책임도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세계도 이런 감정이 상하는 관계가 항상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내재된 것 소라와 창, 불과 고기,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해 공동체 속에서 인간 본성이 어떻게 양분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