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생각
#인류의 미래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떠한 선택으로 어떻게 변할까? 많은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세상의 변화를 특정 방향으로 예상해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작가가 정리한 7가지 (진화) 방향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그 수집력과 통찰력에 감탄스럽다. 내용 중 신선하다고 생각된 것은 '지구'를 의인화했다는 것이다. '지각'과 '자각'이 있는 지구. 그냥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인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구. 작가는 인류가 '지구'라는 존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 수는 없다. 내용 중에서 우주로 나간 이들도 있는데, 이들 또한 다른 정착지를 찾아 나선 것이지 계속 우주선에 살기 위해 떠난 건 아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삶에..
# 꺼버리는 것 이 책의 내용들은 대체로 동일하다.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고행수도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은 '오락가락', '들숙날숙'인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바람 앞의 등불처럼 불안해하는 내 감정과 생각들이 느껴졌다. 졸리앙이 말하는 이란 뭘까? 바로 내 마음의 등불을 안 흔들리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불어 꺼버리는 것이지 않을까. # 내려놓고 받아들임 가끔 난 물 밖에 끌어올려 진 생선 같다. 물로 돌아가기 위해 죽어라 파닥거리는 생선, 남들 눈엔 싱싱해보일 뿐이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아스팔트 위에서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 사지가 없는 움직임도, 눈꺼풀 없는 눈도, 폐가 없는 숨도. 모든 걸 내려놓는다고 내 죽음이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좋았던 에피소드 P50 여행에세이는 긍정의 힘으로만 쓰이는 줄 알았었다. 즐겁고 화창한 일만 가득할 줄 알았던 캠프힐에서 차별, 갈등, 자존감 부족의 이야기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작가님. 그런 '암흑' 속에서 첫 '긍정의 빛'을 던져준 내용이 였다. 살다 보면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말, 비슷한 행동을 하는 비슷한 부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예상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 그래서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슬며시 내 맘을 물들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썸머에게 소시가, 소시에겐 썸머가 그런 사람이었다. 눈빛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건네던 사이에서 "카푸치노?"하며 대화를 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 슬며시 내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어디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내 맘의 문을 열어 줄..
#발상과 표현 고교 시절 난 창조에 푹 빠져 살아야 했다. 당시 디자인과를 가기 위해선 '발상과 표현'이라는 입시를 봐야 했다. 주어진 주제에 참신한 발상을 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험이다. 나를 포함한 '디자인 입시생들'은 남들과 다르기 위해, 새로운 것, 보지 못한 것, 모두를 놀라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여 살았다. 창조적 발상 거기에 잡혀있었다.창조의 사전적 의미1.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2.신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3.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 하루는 원장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는 너무 없는 걸 만들려고 해. 없던 걸 만드는 건 신이지 신! 수 천년 미술사에 없는게 어디있겠냐? 이미 다 나와있지. 너희가 해야할 일은 기존의 것을 다른 방식에 접목시키..
티모시 리어리에 따른 진화의 단계 심리학자 티모시 리어리는 매우 신산스러운 삶을 살았다. 멕시코에서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들을 시험 삼아 먹어 보고, LSD를 이용한 심리 치료를 주창한 뒤로 그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리어리의 친구였던 존 레넌의 노래 중에는 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들이 있는데, 제목에 들어 있는 명사들의 머리글자를 합치면 엘에스디가 되는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하늘에 떠 있는 루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그리고 리어리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내건 슬로건에서 영감을 얻은 가 바로 그 노래들이다.) 1963년 티모시 리어리는 하버드 대학의 강당에서 쫓겨났다. 학생들에게 환각제를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그는 나중에 술회하기를, "..
꿀벌이 만들어 내는 독과 약 꿀벌 요법은 꿀벌을 이용하여 상처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인류 문명의 여명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중국인들, 이집트인들, 유대인들, 그리스인들, 로마인들이 남긴 고대의 약학 서적들을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벌꿀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뿐만 아니라 내장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1세기에 활동한 그리스의 의사이자 약물학자인 디오스코리데스는 기침병을 치료하거나 음경의 포피가 너무 죄는 것을 완화시키는데 벌꿀을 사용하도록 권했다.인도에서는 눈병, 나이지리아에서는 귓병, 말리에서는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 꿀을 사용한다. 벌집에는 효능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물질이 들어 있다.첫째는 꿀이다. 꿀은 소독약으로 쓰일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를 천연적으로 만..
아마존족 고대의 한 문헌에 비추어 보면, 여자 무인족이 처음 출현한 것은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인들이 소아시아를 공략한 뒤의 일이었을 것이다. 파라오의 군대는 카파도키아까지 진출하여 스키타이족과 사르마트족의 선조쯤 되는 어느 부족과 맞닥뜨렸다. 부족의 건장한 남자들은 침략군에 맞서 싸우다가 모조리 전사했고, 살아남은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군대를 결성하여 침략자들에게 저항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마존족(그리스어로는 라고 하는데, 민간 어원에 따르면 이 말은 라는 뜻의 와 을 뜻하는 를 합친 것으로 그녀들이 활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오른쪽 유방을 제거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들은 오로지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이방의 남자들과 일시적으로 관계를 가졌다.(대개는 한 해..
#페르낭드피카소의 첫사랑이자 많은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했던 그녀는 너무도 기구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그녀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불행한 사람이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길을 찾아나선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피카소의 미술사적 중요한 시기를 지켜본 행운아이기도 했다. 페르낭드가 피카소를 만나 행복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그와 그의 작품들을 사랑했었다. 이 이야기는 페르낭드 올리비에의 증언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런 점에서 타이타닉 영화가 생각난다. 할머니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따뜻한 시선. 그녀가 회상한 옛 연인의 모습은 천재가 아닌 인간 피카소를 보여준다. #인간 피카소책은 피카소가 처음 파리에 상경했던 때부터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까지 7년 동안의 이..
1. 계획적인 책읽기의 시작한 달에 몇 권 읽겠다는 계획은 안했지만 북킷리스트를 짜고 '책을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1년 내내 살았던 건 2016년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1년에 1권도 읽을까말까한 내가 27권을 읽어냈다. 나로서는 큰 변화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된다. 20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에도 쭉 이어나갈 계획이다. 2. 읽은 책 2016 NO 책제목 저자 출판사 1 보통의 존재 이석원 달 2 7년의 밤 정유정 은행나무 3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4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밝은세상 5 바보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 6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오래된미래 7 멋진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소담출판사 8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마음산책 ..
피그미 피그미들은 이미 폼페이의 폐허에서 발굴된 벽화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서구 사회의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1870년 영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라고 생각했다. 서구인들은 그들을 데려다가 진기한 구경거리로 삼았고 곡마단의 흥행에 이용하기도 했다. 피그미는 난쟁이(염색체 이상이나 영양 대사 진환 등에 기인한 소인증 환자)가 아니라, 열대림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키는 1백에서 150센티미터 사이에서 개인차를 보인다. 그들은 적도 주변의 가장 덥고 습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카메룬에는 바기엘리족과 메드잔족이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