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생각
#소설의 모티브 2012년 대선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경향신문, 작가 인터뷰 및 소설평 #미디어의 힘 선전과 광고. 우리를 교련하려는 집단과 우리의 자유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 어느 쪽이 더 부도덕할까? 그들은 우리에게 TV도 모자라 손안에 인터넷을 쥐여 주었다. 지역 간의 소통을 넘어 지구촌이 한 목소리로 말할 힘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유린당하다 임상진과 찻탓캇의 인터뷰로 이어지는 내용들 둘 관계도 좋은 관계는 아녔다. 처음엔 몰랐는데 끝에 얽히고 설켜 있었다. 그런데 더 멀리서 보면 이들도 큰 그림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누구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또 누구는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피해자일 뿐. #온라인의 민낯 검증되지 않은 정보. 진영 간의..
거인족 문명 한때 거인들의 문명이 지구 상에 번성했으리라는 것은 5대륙 모든 문명의 모든 신화에 암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앙에 따르면, 최초의 왕조는 거인들의 종족에 유래했으며, 이 거인들은 바다를 통해 들어와서 이집트인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들에게 의술과 피라미드 건축술을 가르친 것도 그 거인들이었을지 모른다.성경(민수기 13장 32~33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는 기간테스라는 거인들이 나온다. 이들은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남근을 자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대지에 떨어져 태어났다. 포세이돈과 가이아의 아들로 태어난 안타이오스라는 거인의 이야기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어머니인 대지를 밟고 있는 한 어떤 공격도 이겨 낼 수 있는 존재로 간주되었다. 그를 죽이려면 땅에서 번쩍 ..
아포칼립스 apocalypsis 묵시록을 뜻하는 아포칼립스는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에서 나온 것이고, 이 말은 라는 뜻의 동사 에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를 붙인 아포칼립테인에서 나온 것이다. 이 어원에서 보듯이 아포칼립시스는 원래 , 라는 뜻이었다. 나중에 이 말은 또는 이라는 뜻으로 번역되었고, 과 동의어가 되었다. 만약 인간이 진리(인간 자신의 미망과 거짓이라는 장막에 가려진 진리)를 마주할 능력이 없다면,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리라. 아포칼립스 위키백과 묵시록의 네 기사 요한 묵시록은 신약 성경의 마지막 책이다. 이 책은 사도 요한이 82세 무렵에(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분출하던 떄), 그리스의 파트모스 섬에서 제자들에게 구술한 것으..
#의식하지 않는 삶 언젠가부터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게 어른이 되는 것이고 성장하는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 내 삶의 행복도는 팍팍해져만 간다. 여기 나오는 5명의 환자들도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자신의 위치'에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산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끔 내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놀라기도 했다. 단순하고 사소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갈등들. 의사 이라부는 그런 갈등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모습에 내게도 희열감을 주고 있다. 의사 이라부가 환자들에게 준 것은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약물도 아니었다. 그의 대단한 점은 환자가 (또는 내가) 몰래 마음속 깊이 갖고있던 생각들을 간단히(?) 공감해주면서 스스럼없..
#울컥했다 에 대해 다른 누군가가 내놓은 평가를 듣곤 울컥했다. '사이코패스의 내면 묘사에만 치중한 그저 그런 소설.' 사이코패스. 나는 그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했다. 그리고 유진을 끼워 맞춰봐야 했다. 하지만 내겐 유진은 피해자였다. 20여년간 유진을 압박한 어머니와 이모는 죄가 없단 말인가? 괴롭히는 형은? 아니면 그 죄의 무게가 죽음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 것인가? 유진은 포식자가 아니다. 포식자라면 해진에게도 망설임이 없어야 했다. 어떤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없어야 했다. 일기인지 메모인지를 펼쳐 들어 알려고 할 게 아니라 확대해석과 분노로 얼룩져야 했다. #정유정의 악 정유정 작가는 항상 악을 주요한 소재로 쓰고 있다고 했다. 예방주사를 맞..
01.일본에 가 닿기를 02.아문센 03.메이벌리를 떠나며 04.자갈 05.안식처 06.자존심 07.코리 08.기차 09.호수가 보이는 풍경 10.돌리 11.시선 12.밤 13.목소리들 14.디어 라이프 #그냥 살아간다 그냥 살아간다. 지독한 슬픔이 혹은 더없는 행복이 뒤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냥 사는 문제가 된다. (옮긴이의 해석 중) #순간과 기억 우리는 누구나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라고도 말한다. 에서 '그레타'는 끊임없이 현실의 관계와 시름하며 살아간다. 지인이 없는 문학인의 밤에서 또는 아이와의 기차여행길에서 만난 남자와 일탈을 꿈꾼다. 그러다 아이를 잃어버렸을 땐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는가 싶다가도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랑에 아이의 손을 놓고 자신..
#마리와 하지메 마리는 평범한 빙수 가게를 꿈꿨다. 도쿄에 있는 미술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녀의 꿈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 소박한 삶. 빙수 가게의 일이 어느 정도 수동적으로 돌아갈 때쯤, '하지메'라는 엄친딸이 찾아온다. 아픔이 많은 친구였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 힘이 되어준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마리는 뜻하지 않게도 하지메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하지메를 돌보며 고향 마을에 스며있는 추억, 어린 날의 감각, 잠시 잊었던 빙수 가게의 즐거움 등등... 소소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하지메의 섬세한 면에 감사하고 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선 하지메도 마찬가지였다. 혼자 웅크리고 있던 자신보다 무언가를 해 나가는 마리의 모습에 하지메..
이 책은 역사, 문화, 종교, 경제 등등 인류의 모든 것을 재해석하면서 마치 한편의 가상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 계속 떠올랐다. #인류발전?대부분의 인류학에서는 인간의 직립보행과 농업혁명을 대단한 발전 또는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다른 지능적인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린 학교라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이런 당연한 것들의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설을 적용시킨다. 예를 들어 농업을 하게 된 인간은 정착생활을 하면서 이전에는 걸리지 않던 병균에 감염이 되고, 수렵채집에 적합하던 신체구조가 농사를 하며 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인간 이전의 모든 동물은 주어진 환경에 의해 자신의 신체구조와 삶의 방식이 유전자의..
신더 cinder / 스칼렛 scarlet / 크레스 cress / 윈터 winter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The Lunar Chronisles 마리사마이어 marissa meyer │작가 홈페이지 │루나 크로니클 공식홈페이지 │루나 크로니클 페이스북 달 [루나]에 새로운 왕국이 세워진 먼 미래, '루나 혁명'에 휩쓸린 4명의 소녀들이 있다. 그 소녀들은 각각 신데렐라 / 빨간모자 / 라푼젤 / 백설공주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닮았다. 동화와 SF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시리즈. 과연 미래의 시간, 미래의 공간에서 어떠한 일들이 이 소녀들을 '혁명'으로 끌어들이는 걸까? #신더 의 중심인물. 뒤에 나올 모든 이야기엔 신더가 있다. 의붓엄마의 핍박과 의붓자매 그리고 계단에서 구두가 벗겨지는 사고 등등 동..
수전 손택 ───모든 전쟁이 사진에 담겨지는 것은 아니듯모든 고통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수전 손택의 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부분에서 밝힌 것처럼 사진의 의미를 다룬 것이 아니라 전쟁 사진을 통해 실질적인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고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녀는 전쟁 사진을 아주 비판적으로 깨부수고 있다. 전쟁 사진의 숨겨진 의도, 찍는 행위의 비정당성, 전쟁 사진을 접한 우리들의 태도, 실질적으로 전쟁 사진이 '고발과 방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 그리고 이런 빈틈을 이용하는 권력과 미디어 등등... 전쟁 사진을 비판적으로 봐야한다는 수준을 넘어, 전쟁 사진의 불필요성까지 지적하고 있는 글이다. 수전 손택의 지적을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하자면 '전쟁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