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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생각
사진출처 : www.pixabay.com 1. 책 읽기, 두 해째2016년부터 시작해 본 열심히 책 읽기. 다행히도 어느 정도 재미있게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건 작년보다 양이 늘어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1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 읽은 책 2017 NO 책제목 저자 출판사 1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 서재 2 이런 여행 뭐, 어때서 하정 3 제 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4 제 3인류 2 5 제 3인류 3 6 제 3인류 4 7 제 3인류 5 8 제 3인류 6 9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알렉상드르 졸리앙 인터하우스 10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민음사 11 누가 내 지갑을 주종하는가 마틴 린드스트롬 웅진지식하우스 12 철학 한 입 데이비드 에드먼즈 열린책들 13 가만한..
2017.12. 읽음 조선 후기의 소설에는 당시의 야담 · 민담 · 설화 등을 작품화한 것이 많았다. 조선의 역사적 사실들에 근거하여 창작되기도 했지만 그중에는 중국소설의 번안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다. 이 시기에 저술된 소설들 가운데 대략 6백여종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소설문학이 풍성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P205) #국문소설의 발달한문소설보다 서민층을 대변하는 국문소설의 발달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17세기 말에서 18세기경에 얼마나 많은 소설들이 나왔으면 현재까지도 6백여 종의 작품들이 살아남았을까를 생각하니 가슴 벅찼다. 전에 읽었던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이 1817년 작품이고 그녀의 주요작품들이 대부분 19세기에 쓰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홍길동전(1612) / 구운몽(1687..
2017.12. 읽음 ▶중국식룰렛 : 진실에는 행운도 불행도 없다. 그저 잔인한 진실뿐. 그래서 우리는 뉘앙스로 이야기한다. 솔직해지는 순간 게임은 거기서 끝난다. ▷장미의왕자 : 고독한 사람의 내면에는 또 다른 나를 하나씩 갖고 있다. 사랑이 힘든 건 상대방이 '내면의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용품 : 자기 삶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 영화가 내 영화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불연속선 : 우연과 인연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의 인생은 불연속선처럼 이어질듯 말듯한 선을 따라 연결되고 있다. ▶별의 동굴 : 마지막 남은 내 삶의 울타리가 무너질 때 나는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정화된 밤 : 같은 음악에 다른 해석들이 존재하듯 내 삶의 평가도 그럴..
2017.11. 읽음 복제인간을 통해서 삶의 한계성, 존엄성, 보이지 않는 틀, 깨달음, 바꿀 수 없는 현실, 유한한 인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1990년‘1990년대 후반 영국’ 책은 그렇게 시작한다. SF장르이면서 미래가 아닌 과거의 시대로 쓰였다. 그럼으로써 불필요한 미래사회 모습의 묘사를 피하고 인물 내면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복제인간내가 저들처럼 태어나고 길러졌다면 나는 그 틀을 깰 수 있을까? 이해도, 체념도, 시도도 못 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근원자와 카세트테이프근원자를 찾아 나서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선 이 부분을 단순하게 축약했지만, 책에선 긴 내용으로 나온다. 근원자가 아니라고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근원자는 희망이자 미래이다. 반면 ..
2017.10. 읽음 #동심첫 부분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 이런 판타지 영화들이었다. 상상으로 채워진 라브로보 숲. 그건 아이에게 실재하는 세상이고, 대화 상대이며, 악당이면서도 친구이다. 이 책에 '동심'이라고 직접적인 단어가 나오진 않지만, 포스코 자가의 어린 시절은 동심으로 가득하다. 동심의 뜻을 찾아보면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나온다. 특별히 '상상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어린이의 마음' 자체로 '순수'와 '상상'을 표현하고 있는 단어이다. 순수성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첫 선물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주는 첫 시련은 그걸 다시 거둬가는 일인가 보다. #마법사자가 집안은 그런 상상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펼쳐서 먹고 사는 일명 마법..
2017.9. 읽음 #CHAPTER 0기술의 발달로 출판 환경이 변화했다. 는 2015년 8~9월 동안 출판업 관련자들이 모여 대담회를 나눈 내용을 엮은 책이다. #미디어의 변화"기록된 것을 통한 기억을 신뢰하는자는 점차 스스로의 기억을 소홀히 하게되어 결국 영혼을 상실하게 된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받아 적어서 출판물로서 전달되면 대화 속에 담겨 있는 영혼들이 사라진다며 소크라테스는 비판했다고 한다. 그 당시 뉴미디어였던 책은 이런 대접을 받았다. 지금 들어보면 황당하지만 한편으론 모바일로 대변되는 요즘 뉴미디어 환경에서 내가 받은 인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랍다.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가 '요즘은 전화번호도 외우지 않고, 모르는 건 검색으로 찾게 되어 인간이 뇌를 덜 사용하게 된..
2017.9. 읽음 #제인 오스틴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썼던 소설 나에겐 그녀의 첫 소설이었다. (그리고 e북 첫 책이기도 하다) #첫 인상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분과 명예를 중시하는 꼰대 이미지의 준남작 월터 엘리엇 경. 책은 안 보지만 가문의 명부를 끼고사는 장면은 인물의 철학과 우선순위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 앞 부분때문에 소설이 한층 흥미롭게 다가왔다. #옛 여인살다 보면 사랑과 애틋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관계가 생기는데 전남친, 전여친이 꼭 그렇다. 특히 주변의 영향으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 애틋함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은 바로 이 둘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소설이다. '난 아직도 사랑하고 있지만, 그는 과연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사랑과 긴장감과 주변의 조언들로 인한 혼란이 동..
2017.8. 읽음 #여행P48 시인은 현실에서의 인간관계가 무겁게 느껴질 때면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소박한 곳에 가서 소박하게 지내다 오는 그런 여행. 나도 울적할 때면 여행을 떠올린다. 고향에 내려가 살던 동네를 둘러보는 상상. 하지만 번번이 포기하게 된다. 고독한 나를 만나는 일이 나도 모르게 두려웠던 것일까. 조금조금 하다 보면 나도 그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혼잣말조곤조곤 혼잣말을 하듯 쓰인 글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산문집. #시인 박준동명의 여행 에세이 작가가 한 분 더 계신다고 한다. 박준 시인이 등단하기 전부터 책을 내신 분 같다. 물론 시인이 시로 등단했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더더욱 박준 작가와 박준 시인을 구분하여 말씀해 주셨다. ..
2017.8. 읽음 #유람첫 유럽여행에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싶었다. 특히나 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 더욱 그랬다. 유람을 위한 책은 신문 기사처럼 딱딱한 내용뿐이다. 어디에 뭐가 있고, 그것의 역사는 어떠하며, 입장시간과 폐장시간이 적혀있는 딱딱한 글. 그런 글인데도 왜 그렇게 설렜을까? 에세이를 넘기듯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왜 생겨났을까? 그 글을 읽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 새로운 스토리가 마구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제본책을 과감히 잘라내고, 제본 테이프를 두르고 표지를 만든다. 고등학생 때 문제집 이후로 오랜만에 해보는 작업. 벌써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을 던져주고 있다. 문제집이나 가이드북은 뭔가 이렇게 해줘야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함께한 여행여행 중엔 너무 바빴다. 여..
2017.7. 읽음 #건축을 통한 삶예술, 미(美)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 활동 및 그 결과물. 그래서 예술 작품은 문학, 미술, 조각,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예술이 현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지만, 그건 그들(예술가들)의 것"이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예술 특히, 건축과 관련되서는 역설에 빠질 때가 있다. 유럽에 널려있는 성당이나 성과 같은 과거의 건축물에 대해선 예술이라 칭하면서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예술로 보지 못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반대로 고대, 중세의 건축물에서 현재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잊곤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나는 고대와 중세, 근..
2017.6. 읽음 #남겨진 이야기책을 덮으며,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클라크와 공항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클라크는 항상 그 박물관을 지키고 있겠지? 지반의 마을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 지반과 커스틴이 만나면 기뻐하겠지? 누가 먼저 알아볼까? 커스틴이 다시 합류한 유랑악단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겠지? 유랑악단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지? 아쉬운 맘에 마지막 책날개까지 싸악싹 긁어 읽었다. #살아간다누구는 종말을 끝이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시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에서 종말은 타임라인 위의 한 점. 스쳐 지나는 점일 뿐이다. 종말 시점을 중심으로 전과 후가 퍼즐처럼 연결되어가는데 그 조각들이 모두 아리다. 문명의 시대를 기억하는 어른들과 멸망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대화. 그 중간을 ..
2017.6. 읽음 #하드SF각 단편의 소재나 시대 배경이 아주 독특했다. 보통 대중적인 SF소설은 선과 악, 원한과 갈등, 복수, 사랑처럼 드라마틱한 전개와 액션, 스릴, 공포를 가미한 경우가 많고 시대도 현재보다는 기술이 더 발전된 미래시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테드 창] 소설은 이런 틀에서 자유로웠다. 그리고 이모션한 전개보다는 (과학, 수학, 철학적인) 센시티브한 논리 전개로 담담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하나같이 신비롭고, 평범함을 거부했다. 비록 나오는 용어가 어려울지언정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은 약하지 않았다 #원작 그리고 영화소설은 주인공 루이스와 딸의 관계에, 영화는 루이스와 헵타포드의 만남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소설은 루이스의 독백과 현실이 교차하면서 감동과 환희..
2017.5. 읽음 인생에서의 농담들 그리고 농담 같은 인생. #공허그때도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 허덕이던 난 생명의 샘물을 맞이하고 한동안은 기뻐했지. 하지만 흥청망청 다 마셔버린 후 나에게 남은 건 또다시 찾아온 공허함 뿐. 어떻게 이 반복을 끊을 수 있을까. 아니 혹시 공허함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그게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나인가. P18 "변질된 가치나 가면이 벗겨진 환상은 똑같이 초라한 몰골을 하고 있고, 서로 비슷하게 닮아서 그 둘을 혼동하기보다 더 쉬운 건 없죠." #사랑, 증오사랑의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었던 소설. 사랑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 이념들이 뒤섞여 여러 형태를 띠며 나타난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