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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실험 : 챕터제로 / 롤링다이스 엮음

SeaLine 2018. 2. 17. 03:21

2017.9. 읽음






#CHAPTER 0
기술의 발달로 출판 환경이 변화했다. <책의 실험 - 챕터 제로>는 2015년 8~9월 동안 출판업 관련자들이 모여 대담회를 나눈 내용을 엮은 책이다.



#미디어의 변화
"기록된 것을 통한 기억을 신뢰하는자는 점차 스스로의 기억을 소홀히 하게되어 결국 영혼을 상실하게 된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받아 적어서 출판물로서 전달되면 대화 속에 담겨 있는 영혼들이 사라진다며 소크라테스는 비판했다고 한다. 그 당시 뉴미디어였던 책은 이런 대접을 받았다. 지금 들어보면 황당하지만 한편으론 모바일로 대변되는 요즘 뉴미디어 환경에서 내가 받은 인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랍다.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가 '요즘은 전화번호도 외우지 않고, 모르는 건 검색으로 찾게 되어 인간이 뇌를 덜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외우는 데 많이 썼다면 요즘은 정보를 입력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뇌를 많이 쓰며, 디지털 디바이스가 등장한 이후로 인간의 뇌를 덜 쓴다는 어떠한 연구도 없다고 이야기 했던 게 생각났다.



#책읽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윤성근 대표님의 말 중에 책 읽기를 잉여활동으로 이야기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흔히 핸드폰이나 TV를 볼 시간은 있으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시간'은 '잉여 활동을 할 시간이라는 것. 책 읽기가 지식, 교양을 얻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잉여 행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책 읽기 = 사색이라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얼마나 일하는지. 그런 것들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 잉여 시간이라는 게 남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정부에서 하고 있는 독서 캠페인 같은 게 어떤 면에서는 좀 환상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책을 읽어라'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바른길 아닐까요. 책을 읽도록 만드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책을 읽어도 되는 환경."








21명의 패널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김귀현 다음 뉴스펀딩

김진양 북바이북

김천일 레디벅(책속의 한줄)

나영광 북피알 미디어

박성경 도서출판 따비

박태근 (주)알라딘

서대진 다산북스 디지털 콘텐츠팀

서현철 레진코믹스

선완규 도서출판 천년의상상

윤동희 (주) 북노마드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이수희 (주)조아라

장혜령 네시이십분

정상훈 서울혁신센터

정희 한빛 미디어

정희경 도서출판 마티

제현주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조성웅 도서출판 유유

진명현 무브먼트

최진규 땡땡책협동조합 / 포도밭출판사














독립서점에서 독립 출판물을 사겠다던 계획으로 만나게 된 CHAPTER ZERO. 셀프 퍼블리싱 책은 아니지만, 한편으론 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가끔 우연히 발견되는 이런 보물들이 내 생활에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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