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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 삶의 한계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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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 삶의 한계성

SeaLine 2018. 2. 17. 03:45

2017.11. 읽음





복제인간을 통해서 삶의 한계성, 존엄성, 보이지 않는 틀, 깨달음, 바꿀 수 없는 현실, 유한한 인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1990년
‘1990년대 후반 영국’ 책은 그렇게 시작한다. SF장르이면서 미래가 아닌 과거의 시대로 쓰였다. 그럼으로써 불필요한 미래사회 모습의 묘사를 피하고 인물 내면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복제인간
내가 저들처럼 태어나고 길러졌다면 나는 그 틀을 깰 수 있을까? 이해도, 체념도, 시도도 못 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근원자와 카세트테이프
근원자를 찾아 나서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선 이 부분을 단순하게 축약했지만, 책에선 긴 내용으로 나온다. 근원자가 아니라고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근원자는 희망이자 미래이다. 반면 테이프는 똑같은 삶의 인정이고 체념이다.


#후회
많은 후회와 자책들이 서려 있다. 후회는 그들을 더욱 인간처럼 보이게 했다.


#존엄성
캐시와 토미가 에밀리 선생님과 재회하는 부분에서 인간과 신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경(인격의 가치와 존엄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얻는 일)을 하는 생명체라면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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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다시 첫 장을 읽어 나갔다. 그녀가 간병사 일을 11년이나 해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네 번의 기증이 어떤 의미이고, 돌볼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헤일셤 출신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젠 모든 것들이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캐시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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