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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 제인 오스틴 - 19세기의 사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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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 제인 오스틴 - 19세기의 사랑

SeaLine 2018. 2. 17. 02:54

2017.9. 읽음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썼던 소설 <설득> 나에겐 그녀의 첫 소설이었다. (그리고 e북 첫 책이기도 하다)


#첫 인상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분과 명예를 중시하는 꼰대 이미지의 준남작 월터 엘리엇 경. 책은 안 보지만 가문의 명부를 끼고사는 장면은 인물의 철학과 우선순위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 앞 부분때문에 소설이 한층 흥미롭게 다가왔다.


#옛 여인
살다 보면 사랑과 애틋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관계가 생기는데 전남친, 전여친이 꼭 그렇다. 특히 주변의 영향으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 애틋함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설득>은 바로 이 둘의 감정변화가 중요한 소설이다. '난 아직도 사랑하고 있지만, 그는 과연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사랑과 긴장감과 주변의 조언들로 인한 혼란이 동시간대에 존재한다.


#1800년대 영국
이 소설은 1800년대 초, 중반의 귀족사회에 대해 미리 알고 읽으면 몰입이 더 잘될것 같다. 당시에 나라 안밖의 봉기와 전쟁으로 귀족지위를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상황이었으며 그 결과 하급귀족(준남작과 기사)계급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에서 자신의 계급 유지를 위해 가문을 중시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나오지만 지위를 위해서라면 사촌간의 결혼도 당연시 되는 시대였다.


#사랑만으론
19세기 영국처럼 현재는 신분의 문제로 사랑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사랑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면 인간도 동물이란 걸 깨닫는다.


#번역
번역은 정말 문제가 많았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원본의 느낌을 살리는 일과 가독성의 문제 사이에서 다시 균형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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