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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

SeaLine 2016. 12. 30. 10:06

피그미


피그미들은 이미 폼페이의 폐허에서 발굴된 벽화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서구 사회의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1870년 영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빠진 고리>라고 생각했다. 서구인들은 그들을 데려다가 진기한 구경거리로 삼았고 곡마단의 흥행에 이용하기도 했다.


피그미는 난쟁이(염색체 이상이나 영양 대사 진환 등에 기인한 소인증 환자)가 아니라, 열대림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키는 1백에서 150센티미터 사이에서 개인차를 보인다. 그들은 적도 주변의 가장 덥고 습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카메룬에는 바기엘리족과 메드잔족이 살고, 가봉에는 봉고족과 콜라족이 산다. 중앙아프리카에는 아카족과 음벤젤레족이, 콩고 민주 공화국에는 트와족과 음부티족이 산다. 그런 부족들만큼 수효가 많이는 않지만, 르완다와 부룬디와 우간다 등지에도 피그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지만, 모든 부족이 두루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다. 예컨대 숲의 위대한 정령을 가리키는 <젱기> 같은 단어가 그러하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일부 민족학자들은 피그미들과 반투족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2만 년 전 서로 다른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서로 달라지게 되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평원에 살던 반투족은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업과 목축에 종사했기 때문에 영양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키가 더 커졌을 것이다. 반면 밀림 속에 살던 반투족은 식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아기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점차 신장이 작아졌을 것이다. 키가 작아지면 몸을 숨기거나 위장을 하기가 쉬워지므로, 밀림 속에서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되었을 공산이 크다. 결국 그들은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고 사냥감을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쪽으로 진화한 셈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된 피그미는 약 20만 명이고, 그들 가운데 15만 명은 정착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정착은 대개 여러 나라 정부의 압력을 받아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그들은 노예 취급을 당했다(특히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는 반투족이 그들에게 아주 싼 임금을 주면서 힘든 노동을 시켰다).


5만 명 정도의 피그미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 온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들은 채집과 사냥과 낚시를 하며 살아가고, 기온의 변화와 사냥감의 움직임에 따라서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열대림이 급속하게 파괴되면서 그들은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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