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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상상이 사실보다 진실하다고 믿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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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상상이 사실보다 진실하다고 믿었다.

SeaLine 2010. 10. 2. 02:49



하루는 피카소가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그런 경우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옆 좌석의 신사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승객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알고 나자 현대예술이 실재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카소는 그에게 실재라는 것의 믿을 만한 본보기가 있다면 그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승객은 지갑 크기의 사진을 한 장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요! 진짜 사진이죠. 내 아내와 정말 똑같은 사진이오."

피카소는 그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위에서도 보고, 아래로도 보고, 옆에서도 보고 나서 피카소는 말했다.


"당신 부인은 끔찍하게 작군요. 게다가 납작하고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요즘에도 사회에선 현실주의자가 현대사회에 가장 적합한 사람처럼 여기곤 한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영어를 기본으로 습득했으며, 돈 관리에 철저하고, 대인관계도 좋아 마당발로 통하며, 좋은 직장과 집과 차를 가지거나 또는 그것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 한 마디로 실재하는 것들(실질적인 이익이나 실제 필요한 것들)에 투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어떤 기업이나 회사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이 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런 현실주의자들은 최고의 신랑감, 신붓감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현실에 맞지 않은 사람처럼 배제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 걸까? 현대인의 모습 뿐 아니라 작은 지우개에서부터 커다란 고층빌딩까지, 현재의 모든 것들 말이다. 옛날의 공상영화나 SF영화 등을 보면 2000년이 지난 지금 사용하거나 함께하는 것들이 꽤 많다. 그 당시에는 공상이며 망상이었던 것들도 지금에 존재하게 되었다. 영화 속 상상이 미래가 되는 것처럼 지금은 과거의 상상들이다. 상상은 막연한 허구가 아니며 또 다른 진실이다.
 
 
위의 피카소 이야기는 이런 사실을 간과한 나머지 '사실'에 대해 잘못 인식 한 어느 신사를 보여준다. 이야기에서 신사는 부인의 사진을 실재라고 말하며 다각 면을 한 면에 표현하는 피카소의 그림을 현대예술 운운하며 비꼰다. 그 신사는 눈앞의 사실들에 의해 근본적인 관찰방법까지 오류를 범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벋어나 관찰을 더 깊이 할 필요가 있다. 바른 관찰은 깊은 생각을 만들고 많은 상상을 키울 것이다.


생각의탄생다빈치에서파인먼까지창조성을빛낸사람들의13가지생각도?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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