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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 의식하지 않는 삶

SeaLine 2016. 12. 21. 00:00




#의식하지 않는 삶
언젠가부터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게 어른이 되는 것이고 성장하는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 내 삶의 행복도는 팍팍해져만 간다. 여기 나오는 5명의 환자들도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자신의 위치'에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산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끔 내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놀라기도 했다. 단순하고 사소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갈등들. 의사 이라부는 그런 갈등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모습에 내게도 희열감을 주고 있다. 의사 이라부가 환자들에게 준 것은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약물도 아니었다. 그의 대단한 점은 환자가 (또는 내가) 몰래 마음속 깊이 갖고있던 생각들을 간단히(?) 공감해주면서 스스럼없이 다가와 줬다는 것이다. 의사 이라부가 저지르는 기행을 보며 '그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데...'라며 '남을 의식하는 내 삶'을 돌아보게 해준 것이다. 나는 사회 안에 살아가고, 여러 소속에 속한 채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소속이나 사회의 전체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를 어디에 맞추거나 제한을 두지 않는 삶.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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