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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생각
디어 라이프 / 앨리스 먼로 - 그냥 살아간다 본문
01.일본에 가 닿기를
02.아문센
03.메이벌리를 떠나며
04.자갈
05.안식처
06.자존심
07.코리
08.기차
09.호수가 보이는 풍경
10.돌리
11.시선
12.밤
13.목소리들
14.디어 라이프
#그냥 살아간다
그냥 살아간다. 지독한 슬픔이 혹은 더없는 행복이 뒤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냥 사는 문제가 된다. (옮긴이의 해석 중)
#순간과 기억
우리는 누구나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라고도 말한다. <일본에 가 닿기를>에서 '그레타'는 끊임없이 현실의 관계와 시름하며 살아간다. 지인이 없는 문학인의 밤에서 또는 아이와의 기차여행길에서 만난 남자와 일탈을 꿈꾼다. 그러다 아이를 잃어버렸을 땐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는가 싶다가도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랑에 아이의 손을 놓고 자신의 운명에 맡긴다. <기차>에서 '잭슨'은 여친과의 관계를 피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린다. 그러다 도착한 마을에서 '벨'과 몇 년쯤 살다가 그녀의 고백에 또 불쑥 회피하는 심정으로 떠나버린다. 이러한 행동들의 중심은 '지금'이다. '지금'이란 시간만이 가장 내 곁에 가까이 있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오로지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과거를 생각해본다. <아문센>의 '비비언'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는 자신의 감정과 그의 태도 사이에서 아련해진다. <자갈>에서 친언니 '카로'가 했던 알 수없는 행동을 복기해 본다. <호수가 보이는 풍경>에서 주인공은 기억에 갖혀버린 치매노인이다. 이처럼 과거의 한 '때'를 기억하고 그 '때'에 얽매여 살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이처럼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며 과거의 '기억'을 추억한다.
#Dear Life
마지막 디어 라이프를 가장 감명깊게 보았다. 그 앞에 소설들은 사랑과 인생, 관조적 일상에 대해 그렸다면 마지막 4편의 작품은 작가의 일기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위로의 의미'인지 '추억의 의미'인지는 몰라도 '자기 고백'적인 글이 내 인생에도 큰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그리고 나도 쓰고 싶어졌다. 일부는 회피하고, 일부는 왜곡했던 내 인생을. 또한 내 인생에게, 솔직한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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