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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사실적인 미래인류의 꿈

SeaLine 2017. 5. 2. 13:2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제3인류>

 

 

 

#인류의 미래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떠한 선택으로 어떻게 변할까? 많은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세상의 변화를 특정 방향으로 예상해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작가가 정리한 7가지 (진화) 방향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그 수집력과 통찰력에 감탄스럽다.
내용 중 신선하다고 생각된 것은 '지구'를 의인화했다는 것이다. '지각'과 '자각'이 있는 지구. 그냥 생각하는 것을 넘어 인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구. 작가는 인류가 '지구'라는 존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 수는 없다. 내용 중에서 우주로 나간 이들도 있는데, 이들 또한 다른 정착지를 찾아 나선 것이지 계속 우주선에 살기 위해 떠난 건 아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삶에 '지구' 행성과 인류의 관계는 분명히 설정된 공생관계임에도 우리는 자주 그걸 잊고 산다. 정말 지구가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제3인류>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재미있고 놀라운 7가지 방향 

 

1.하양은
자본주의와 대량 소비 체제의 길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선도하는 길

2.초록은 온 세상 사람들을 신앙인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종교 세력의 길
이란 사람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중심

3.파랑은 기계와 로봇과 컴퓨터의 길
프리드만 박사와 한국의 기술자들이 발전시키는 길

4.검정은  실뱅 팀시트의 <우주 나비 2호> 프로젝트처럼 우주 공간으로 도망치려는 자들의 길
화성 탐사를 지속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

5.노랑은 클로닝과 장기 이식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길
제라르 살드맹 박사와 첨단 의학의 전문가들이 선택한 길

6.빨강은 여성화의 길
오로르 카메러와 아마존들뿐만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페미니스트가 지지

7.연보라는 소형화의 길
다비드 웰즈와 그의 피그미 친구들이 선택한 길 에마슈들이 가세

 

이 [인류의 7가지 방향]은 3권 33쪽에 있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이것은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끌고 가는 뼈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픽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건·사고들과 들어맞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와 역사적인 사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듯하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가끔 그것들을 발견하곤 한다. 예를 들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말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했던 것처럼...

 

 

 

 

 

#전생과 신화

 

신화와 인류의 조상을 연결시키고 거기에 주인공의 전생까지 연결시키는 스토리의 자연스러움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오히려 처음 읽을 때보다 곱씹어보면 점점 더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열린 결말

 

초소형 인류, '에마슈'의 등장은 새로웠다.
인류 – 에마슈 – 지구. 3강 구도 전개는 흥미롭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결말도 더 획기적이길 바랐던 것 같다.
열린 결말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내용을 읽으면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자꾸 생각났다. 소설의 내용이 허구보다는 실재적인 질문에 기반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인류의 판단이 옳은 방향으로만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그랬다.
시사적인 내용, 과학적인 내용과 (에마슈 같은) 판타지적 요소가 합쳐져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느낌은 여전히 느껴졌지만 2% 부족한 건 아쉬웠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

 

소설에서와같이 생물적으로 새로운 인류가 태어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가 지구의 마지막을 지배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재의 거대 자본 국가들의 움직인만 봐도 그렇다. 미래의 세상은 돈이 있는 자만이 생명 연장과 유산을 남길 수 있게 될 것이고, 인구수가 관리되어지며 그에 따른 계급사회가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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