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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멋진 신세계 - 디스토피아 스토리의 고전

SeaLine 2016. 5. 22. 08:07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디스토피아 스토리의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이지만 정말 깊이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었다. 1932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그 세월이 무색하게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그들의 의복이나 도시의 모습도 멋지다.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을 나침반에 묘사했는데 그의 영혼까지도 신세계 속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이 통제된 사회가 과연 좋은 일인가? 아니면 불행인가? 나 사실 이 신세계가 맘에 든다. 하지만 소설 속엔 그 결론이 나와있지는 않다. 몇몇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문명 야만인인 존의 충격을 통해서 마지막엔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통제되어 아무 걱정없이 사는 세상이 좋을까 아니면 불편함과 불행의 자유도 권리로서 유효한 것인가? 나 혼자 정의내릴 수 없고 내가 만들어 나갈 수도 없지만 미래의 그 사회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Brave New World
영어 'Brave' 는 '용감한'이란 뜻이지만 반어적 표현으로 '멋진'으로 쓰였다. 이는 책의 내용처럼 '멋진 신세계'가 결코 멋지지만은 않은 것을 뜻한다.



#A.F. 632년
이 작품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소설이라고 한다. 작품 안에서 년도의 기준은 'AF'를 사용하는데 '포드 기원'을 뜻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기원 전 (BC), 기원 후 (AD)는 그리스도의 탄생년을 기준으로 하는데 미루어 짐작해보면 포드가 '이 세계'에서는 중요한 사람/사건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포드 <모델T> 조립라인 모습포드 - 모델 T


1925년 세계 최초 대량생산 자동차인 '모델 T'가 나오는데 이걸 만든 사람이 바로 '헨리 포드'. 헨리 포드는 미국 자동차의 왕이라 불리며 자동차 생산 방식인 '조립라인 양산체제'를 만들고 확립한 사람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영국' 작가인 올더스 헉슬리가 '포드'를 기원으로 하는 세계를 만든 것도 재미있다. (유럽과 미국은 서로 사이가 안 좋으니) 헉슬리가 만든 'A.F.년도'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다는 걸 바탕에 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부화-습성훈련 런던 총본부

우리들이 살면서 힘들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하게만 살면 안되는건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이 지구를 정복하게 된 건 '생각'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때때로 불안이나 공포, 또는 감정을 만들어서 우리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래서 과학적(이론적)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감정이나 환경을 제거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지도 모른다. 여기 '멋진 신세계'가 바로 그런 세상이다.


로뎅 [생각하는 사람]

<부화-습성훈련 본부>는 '관계'을 없애므로서 감정이나 불안을 제거하는 곳이다. 일단 부모-자식(가족)관계에서 오는 감정이 없고 계급은 있으나 상하관계에서 오는 불만이 없으며 불특정 힘에 기대어 위안을 삼는 종교가 없다. 



#소마

신경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항우울제로 그려지고 있다. '부화-습성훈련본부'에서 관계를 제거하여 감정조작을 했다면 소마는 약물을 통해 살아가면서 생기는 불필요한 감정을 제거하고 조작하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쓰는 약물인데 반대로 (마약같이) 아주 의존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인 버나드와 존은 그런 의존을 거부하고 소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인간 본연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걱정, 슬픔, 괴로움을 제거한 인간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는지를 작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마를 복용하는 인간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뭔가가 결여되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영화 [리미트리스]


이와 비슷한 주제로 현실에선 마약과 관련된 루머들일 것 같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9회 4부-뇌,약물편을 들으면서 항신경제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 영화 '리미트리스'는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면?'이란 가정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환각작용이나 성격의 변화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소마와 관련된 여러가지 관점과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존

소설 후반부에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신세계 사람들에게 그는 '야만인'. 현실에서의 야만인과도 비슷하지만 더불어 종교가 있고 결혼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며 엄마가 아이를 낳는 집단을 '야만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신선한 충격은 이 '야만인'의 설정인 것 같다. 야만인인 존이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으면서 인간의 감정을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사들로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작품과 친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어렵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과학의 발전

막 3장 내용을 넘겼을 때, 버나드 마르크스와 레니나 크라운을 보며 영화 <아일랜드>가 잠시 스쳐갔다. 소설을 읽으며 많은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생각나는 걸 보면 대단한 작품이다. 이 세계국 속의 인물들은 그 곳을 유토피아라 생각한다. 인간에겐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삶의 안정을 위해 균형을 맞추기보단 어느 한 쪽으로(과학으로만), 극단적인 선회를 하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버리는 모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제3인류]에서는 인간의 발전을 7가지 방향으로 제시한다. 그냥 픽션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예측인 것 같다.  



#1932년에 상상한 미래

우리가 현재에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의 모습이라던지 100층이 넘지않는 건물은 약간 발전이 덜 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발전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냐에 따라 어떤 미래도시가 생길지 모르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시험관 배아나 인간의 감정을 제거하는 방식들은 최고인 것 같다. 

미드 플래시 시즌2 - 지구2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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