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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 짤막한 에피소드로 엮은 모두의 인생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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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 짤막한 에피소드로 엮은 모두의 인생사

SeaLine 2016. 6. 5. 04:56

<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

짤막한 에피소드로 엮은 

모두의 인생사

-





작가의 말







아기자기 일러스트가 이 책만의 특유한 톤을 잘 만드는 것 같다.




친구가 읽어보라며 선물로 준 책이다. 주면서 하는 말이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었는데 옆에서 누가 자꾸 귀찮게 하는 바람에 못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울한 스토리겠거니 했다. 근데 알고보니 그건 수 십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첫 에피소드를 읽다가 실소가 빵~ 터졌다.

#keep a diary
누군가의 비밀 일기를 몰래 보는 기분. 그래서 혼자서 키득거리게 되는 짝사랑 같은 희열감이 드는 책이다.

#have fun
해학적인 에피소드만 있는건 아니다.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으며 큰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즐거움이 가장 크다. 어의없고 당황스럽던 일, 힘들지만 피할 수 없었던 일. 시간이 지나보면 웃어넘길 수 있다. 나는 살면서 그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는 걸 자주 까먹는 것 같다.

#make a living
살아가는 이야기.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라는 위안이 들다보니 친구들과 대화 중에 불쑥 여기에 나온 이야기를 인용하곤 한다. 한동안은 계속 그럴 것 같다.

#2535
딱 서른, 5년 내외라면 많은 걸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로 묶여진 책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하지만) 요즘 10대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생의 농담(濃淡)이 담겨 있으면서 40대가 쫒아가긴 힘든 신세대 내용도 혼재되어 있어서 그럴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식키우는 고통은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데 그런 에피소드에 '극한휴가'라는(극한직원 유병재가 생각나는) 적절한 단어가 튀어나오니 나도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경우말이다. 서른 내외 사람이 피식 웃기에 적절한 내용 전개다.

#에피소드 중에서
- 벚꽃 흩날리는 이유 : 이 글은 예상치 못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만든 내 친구에게 고맙다고 해야할지 ㅋ
- 아내의 방 : 이 글은 평범한 결말이 아니라서 정말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작가에게 따져 묻고 싶다.
- 내 남편의 이중생활 : 문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나도 모르게 느낌대로 따라 읽게 된다.
- 불 켜지는 순간들 :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해지는 내용. 근데 이걸 보고 '날 위해서' 그래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실소가 난다. (불효자라 그런가보다)


무심결에 책뒷면을 보다 "에피소드 중에 제목이 나왔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띠지에 나온 말이 정답! 이 책은 그런 책이다.



3장이 채 되지 않는 짤막한 에피소드들
그 속에 담긴 모두의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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