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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신더, 스칼렛, 크레스, 윈터 / 마리사 마이어 - 소녀들의 혁명 (스포없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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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신더, 스칼렛, 크레스, 윈터 / 마리사 마이어 - 소녀들의 혁명 (스포없음)

SeaLine 2016. 10. 9. 08:19
신더 cinder스칼렛 scarlet / 크레스 cress / 윈터 winter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The Lunar Chronisles

마리사마이어 
marissa meyer










달 [루나]에 새로운 왕국이 세워진 먼 미래, '루나 혁명'에 휩쓸린 4명의 소녀들이 있다. 그 소녀들은 각각 신데렐라 / 빨간모자 / 라푼젤 / 백설공주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닮았다. 동화와 SF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과연 미래의 시간, 미래의 공간에서 어떠한 일들이 이 소녀들을 '혁명'으로 끌어들이는 걸까?








#신더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중심인물. 뒤에 나올 모든 이야기엔 신더가 있다. 의붓엄마의 핍박과 의붓자매 그리고 계단에서 구두가 벗겨지는 사고 등등 동화 속 신데렐라 스토리를 차용했지만, 신데렐라와 다르게 신더만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사이보그에 대한 사회적 부조리. 유럽연방에서 입양되었다는 자신의 정체성. 정비공으로서의 능력 등등 신더에 대한 요소요소가 흥미롭다.


#제3시대력
소설 <신더>는 그 시대에 대한 묘사나 설명을 자세히 넣어 SF + 판타지 소설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4차 세계대전 이후 [제3시대력]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동아시아가 통합된 [동방연방제국]이라는 국가. [황제]가 국가를 다스리고 [황태자]는 지금의 아이돌 가수와 같은 인기를 얻는다는 설정. 각국에서 창궐한 치명적인 바이러스 [레투모시스] 전염병. 인간+기계가 결합하여 새로운 하층계급으로 급부상한 [사이보그]와 사람보다 더 유머러스한 로봇 [안드로이드]. 달을 개척한 [루나왕국]까지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기초 공사를 다진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미스터리에 가려진 의붓아빠 [가란]과 카이토 황태자가 찾는 [셀린 공주]의 비밀까지 그 뒤에 벌어질 이야기의 실마리를 나중에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스칼렛
스칼렛의 매력은 강한 여자. 고집도 세지만 불의에 참지 못하는 성격은 그녀의 할머니(미셸 브누아)를 닮았다고 한다. 농사꾼에 비행선과 총도 잘 다루는 여전사 이미지이면서도 사랑엔 약한 그녀. 여성 작가여서 섬세하게 표현된 것 같다.


#실종사건
이야기는 할머니 실종 직후 시작된다. 스칼렛은 실종을 단순가출로 마무리 짓는 경찰들이 답답하고 불만스럽다. 문제는 이 실종이 앞으로 일어날 큰 흐름의 전초전이었다는 것. 이야기는 내내 긴박하고 전투가 난무하는 씬으로 치닫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늑대들, 루나의 마법사들, 탈출, 탈옥, 치열한 전투, 정치적 음모. 단순가출도 단순실종도 아닌 더 큰 흐름에 흘러들게 된다. <스칼렛>은 눈으로 읽은 게 아니라 긴장감으로 읽었다.


#세계관 확장
스칼렛의 할머니 [미셸 브누아], 무능한 아버지 [뤽 아르망 브누아], 과거에 셀린공주를 탈출시킨 루나인 의사 [로건 태너], 애정의 싸움꾼 [울프(제브 케슬리)], 범죄자이자 램피언 함장 카스월 손 등등 여러 인물이 나오면서 [신더 사건]의 인물 관계도가 확장된다. 그리고 장소도 동방연방제국의 [신 베이징]을 떠나 유럽연방의 [프랑스 리외]와 [프랑스 파리]로 확장된다.













#크레스
이미 <신더>에서 깜짝 출연한 크레스. 그녀는 천재 해커이면서 인공위성에 7년 동안 갇힌 소녀로 시작한다. [신더] [스칼렛]과는 또 다른 연약하고 부끄러움 많은 캐릭터이다. 인상적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차단되어 인터넷으로만 세상을 보고 배우는 모습이 요즘 10대 소녀 같다.


#발암주의 스토리
소설 <크레스>에서는 이제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중간 단계인 만큼 사건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기대와 반전이 가장 많았던 부분인 것 같다. 읽다보니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안 읽을 수 없게 만드는 묘미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답답함에 미칠 것 같... 


#우주로의 확장
본격적으로 루나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면서 흥미는 배가 된다. 그리고 루나의 여왕 [레바나]의 음모도 확실해지는 시점이다. 또한 레바나 여왕 지배에 있는 루나인들의 고통과 심리들도 조금씩 드러나는 부분이다. 뒤에 <윈터> 스토리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생각해보면 읽었었다.













#윈터 
[레바나] 여왕의 의붓딸. 대단한 미모의 공주이지만 항상 겸손한 소녀. 루나의 권력이자 강력한 무기인 [생체 전기 조종법]을 비인권적, 부도덕한 짓이라 생각하는 강직한 소녀.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 환각에 시달리는 불쌍한 소녀. 


#더딘 전개 아쉽긴 하지만...
이전까지는 빠른 진행이 장점이었다면 <윈터>에서는 그런 점이 아쉽다. 일행들이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조금은 지루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윈터>에서 새롭게 나오는 진실과 연인관계는 좋다.


#결말
결국, 길고 길었던 [셀린 공주 사건]과 [루나 혁명]이 막을 내렸다. 결말이 동화 같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다. 결국, 그들은 많은 걸 잃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옆에 있는 사람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 읽으면서 행복했던 내 시간도 이제 끝났다. 영화로 나온다면 잘 만들어지기를~










#Fairest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엔 4가지 스토리 외에 한 권이 더 있다. 바로 [레바나] 이야기를 다룬 <Fairest> 약간 번외편 같은 스타일로 있다. 읽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과거 레바나의 성장기와 어린 신더, 윈터, 제이신이 있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레바나의 시점에서만 담았다고 한다. 다른 시리즈처럼 전투나 위험 같은 건 없고 그냥 레바나의 입장만 들어 있는듯 하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가 원래 [루나 혁명]을 향해 가는 스토리라서 이 <Fairest>가 크게 좌우하는 건 아닌 듯하지만 팬이라면 좀 더 알고싶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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